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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싼 금리 찾기 힘들수도" 대환대출에 의문 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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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 개시
신용대출 금리는 주거래은행 실적 따라 좌지우지 돼
"주거래은행 있다면 더 싼 금리 제공하는 곳 찾기 힘들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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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은행이 있는 사람들은 더 싼 금리를 찾기 힘들 겁니다."


31일 기존 신용대출을 더 저렴한 금리로 즉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 우리·NH농협)의 기대감은 높지 않은 편이다. 신용대출의 특징을 짚어봤을 때 주거래 은행이 있는 금융소비자들이 기존 대출보다 더 낮은 금리를 찾아 갈아탈 수 있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스톱 대환대출이 가능한 앱은 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토스·핀다 등이다. 이곳에서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신용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사들과 대출 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그동안 이들 대출금리 비교 앱과 거리를 뒀던 5대 은행이 이번에는 대거 참여해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 금리를 끌어내리는 게 원스톱 대환대출의 목표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이 얼마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진 의문이라고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봉이 높고 신용점수가 높다고 무조건 은행마다 저렴한 대출금리를 내주는 게 아니다"라며 "신용대출 금리는 해당 은행 거래실적에 의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에 따른 차이가 거의 없는 편이라 오히려 가산금리 조정으로 은행 간 경쟁이 가능하다. 하지만 신용대출금리는 다르다. 은행별로 내부시스템을 통해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등급을 매기고 각 등급 간 금리 차이도 크게 난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5대 은행 4월 신규취급대출액 기준)에 따르면, 가장 높은 등급(951점~1000점)에서 낮은 등급(600점 이하) 간 금리 차이는 주담대의 경우 최대 0.5%포인트인데 반해, 신용대출은 6%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높은 등급을 받는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건 '거래 내역'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같은 조건이라면 예치금액, 여·수신 상품 가입, 급여통장, 카드 명세 같은 기록이 있는 주거래은행에서 받은 신용등급이 가장 높고 이자도 싼 편"이라며 "전업주부라도 해당 은행 파킹통장에 예치금이 많으면 1등급을 받고, 대기업에 다녀도 그 은행에 거래 내역이 없으면 3~4등급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원스톱 대환대출 출범에 맞춰 전용상품을 내놓거나 준비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기존 대출 상품보다 금리를 눈에 띄게 낮추지 못하고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기존 대출자들과의 역차별 문제를 우려해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한 사람들에게 더 싼 금리를 제공하는 건 기존에 오랫동안 대출자들 입장에서 보면 손해라는 느낌을 주게 될 것"이라며 "적금이나 정기예금은 내 금리보다 다른 사람 금리가 좀 높아도 사람들이 별 불만을 가지지 않지만, 대출금리는 내 금리가 다른 사람 금리보다 높으면 반발이 거세서 은행 입장에서도 조심스럽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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