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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우주기업의 몰락…버진 오빗, 직원 85%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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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 못해 총 675명 감축 결정
거듭된 위성 발사 실패로 투자자들 외면

한때 우주항공 산업의 혁신을 호언장담했던 기업 ‘버진 오빗’(Virgin Orbit)이 끝을 모르고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진 오빗은 전날 “회사가 의미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없어 비용을 줄이기 위해 675명을 감축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제출했다. 675명은 전체 인력 약 85%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직원 퇴직금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설명하면서 “회사 운영 종료 또는 처분과 관련된 비용”이라고 적시했다. 이번 정리해고는 내달 3일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버진 오빗 대변인의 말을 인용, “나머지 15% 직원은 사업을 정리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미국 증시에서 버진 오빗의 주가는 41.2% 폭락했다.

버진 오빗은 영국 출신의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설립한 민간 우주 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에서 2017년 분사한 자회사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한때 기업 가치가 40억달러(약 5조2400억원)에 달했던 버진 오빗은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추락을 거듭했다.

버진 오빗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개조한 보잉-747 항공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버진 오빗이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개조한 보잉-747 항공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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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 오빗은 개조한 보잉-747기를 이용, 1만1000∼1만4000m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탑재된 로켓을 쏘아 위성을 우주 궤도에 보내는 기술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본사를 두고 인근 모하비 항공우주 공항에서 항공기를 이륙시켰다.

그러나 실제 이런 발사가 실행된 횟수는 2020년부터 6차례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2차례는 실패로 돌아갔다. 2021년 1월에는 처음으로 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해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위성 발사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용 지출이 계속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진 오빗은 2021년 말 이미 적자 규모가 8억2100만달러(약 1조755억원)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 7회였던 발사 목표치가 계속 낮아지면서 결국 한 해 동안 단 2차례 발사에 그쳤다.


특히 올해 1월 영국 콘월에서 시도한 발사가 실패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린 계기가 됐고, 회사는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브랜슨 회장은 지난 4개월간 버진 오빗에 6000만달러(약 786억원)를 투입했으나, 추가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오빗의 주가는 지난 16일 전사적인 영업 정지를 발표하고 직원들에게 무급 휴직을 통보한 이래 급락을 시작, 지난해 4월 4일 주당 7.59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0.2달러(20센트)까지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버진 오빗의 직원들은 경영진의 잘못된 재무 관리로 회사가 실패했다고 보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댄 하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임원 대부분이 보잉사 출신으로, 비용 관리 등 경영 전반에 효율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회사 측은 최근 일부 벤처캐피털 투자자들과 사업 매각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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