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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기념관 건립…건국절 논쟁 재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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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건국 아버지'…이승만 평가 엇갈려
尹 건국절 논쟁 종지부 찍는 듯했지만
李 기념관 건립…'건국 대통령' 논란의 불씨

최근 국가보훈처가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건국절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은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자는 취지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승만 박사 탄신 제148주년 기념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공을 강조했다.

그는 "건국 대통령이 역사의 패륜아로 낙인찍혀 오랜 시간 음지에서 신음했다"며 "진영을 떠나 솔직하고 담담하게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업적을 재조명할 때"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탄생 148주년 기념식에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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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쫓겨난 독재자' 혹은 '건국의 아버지'로 역사적 공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평가가 상반되다 보니 강성 보수진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공조차 저평가받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실제 이 전 대통령의 기념시설도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 이 전 대통령이 생전 거주하던 서울 종로구 이화장과 잠시 머물던 강원 화진포·제주 귀빈사 별장 정도다.


기념관 건립 소식에 보수 진영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승만 건국 대통령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승만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운 그 대통령"이라며 "시장경제 만들고 나라 번영의 기틀을 만들었고,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은 한미 방위조약 체결로 인해서 결국은 한미동맹까지로 이끌어낸 그런 공이 있다. 존경받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 상황 속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가장 큰 과오는 전작권 없는 나라로 만들어 군사주권에 구멍을 낸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 터진 나라에서 싸울 생각은 않고 재빨리 도망가면서 전작권을 전쟁 발발 20일 만에 이양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군사대국 세계 6위의 나라가 전시에도 군사주권 없는 나라"라며 "전작권 없는 한미군사동맹은 고무줄 없는 팬티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1919년 4월11일 수립된 상하이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해 건국절 논쟁을 잠재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으로 규정하며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민주화가 모두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자유'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진보 진영을 포용, 건국절 논란을 해소하려는 시도라고 평가되기도 했지만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보수 진영의 '이승만 건국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실은 모양새다.


하지만 기념관 건립과 관련 이 전 대통령의 치적을 강조할 수 밖에 만큼 '건국절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건국일에 대한 진보·보수 진영 시각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양 진영은 건국일을 두고 공방 반복해왔는데 진보 진영 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13일이 건국의 뿌리라는 입장이지만 보수 측은 이승만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이 건국일이라고 주장한다. 건국일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정통성이 어떤 진영에 있는지가 갈리는 만큼 첨예하게 다툴 수 밖에 없는 주제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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