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멤버로 6년간 투자 주도하다 떠나
갑작스런 퇴사에 VC업계 관심 증폭
코스닥 기업 동아엘텍 계열 벤처캐피탈(VC) 디에이(DA)밸류인베스트먼트 핵심 투자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그동안 꾸준한 성과를 기록한 인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박진오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최근 퇴사했다. 박 부사장은 그동안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투자를 총괄해왔다. 박 부사장 퇴사로 투자팀 인력은 조상규 대표 등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박 부사장은 삼성생명·KTB투자증권·KB인베스트먼트에서 다양한 투자 경력을 쌓았다. 2017년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설립멤버로 합류한 후 6년 동안 각종 투자를 주도했다. 박 부사장 재직 기간 동안 운용자산(AUM) 규모는 4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 재직 기간 동안 78개 회사에 244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26개 회사 766억원의 투자원금을 1639억으로 회수하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12개의 청산조합 가중평균 내부수익률(IRR) 역시 34%로 유의미한 수준이다.
이처럼 화려한 커리어와 꾸준한 성과에도 회사를 떠난 것에 대해 업계는 의문을 품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미국 출장 중 갑작스레 퇴직 통보를 받았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동아엘텍 오너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의 거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직접 운용사를 설립하는 쪽보단 기존 하우스에 합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1월 동아엘텍이 자본금 100억원(지분율 100%)을 출자해 설립된 투자회사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교보증권에서 PE팀장으로 근무하며 투자 경험을 쌓고, 동아엘텍을 거친 조상규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모기업인 동아엘텍은 LCD 및 OLED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자회사 선익시스템을 통한 OLED 증착장비 사업도 하고 있다. 동아엘텍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술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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