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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파월이 올려도, 우리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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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각자도생'
베트남·코스타리카는 인하…韓·캐나다는 동결
고금리에 경제 부담 가중…디커플링 본격화
SVB 파산도 인상에 부담 요인
신흥국 자본유출 부메랑 우려도

美 파월이 올려도, 우리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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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던 각국이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내외금리차 축소, 고물가 억제 등을 위해 앞다퉈 ‘금리 따라잡기’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금리가 미치는 각국의 경제 부담을 축소하고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국가들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기 시작했다. 치솟는 물가에 이어, 미국과 유럽에 닥친 유동성 위기 공포가 미국과 각국의 금리 디커플링(탈동조화)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5~1%포인트 내렸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은 4.5%에서 3.5%,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는 7%에서 6%로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 코스타리카도 이달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8.5%로 정했다. 물가가 치솟고 있는 남미 국가(2022년 연간 기준 소비자물가 7.9%. 14년래 최고) 중 처음으로 내린 금리인하 결정이다.


일부 국가는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중에선 캐나다 중앙은행이 처음으로 이달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하며 금리인상 중단을 공식화했다.


우리나라는 1년 연속 금리인상을 이어 오던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다음달에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미국을 따라 다음날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리는 등 긴축을 이어간 영란은행(BOE)과 스위스 국립은행(SNB)과는 다른 금리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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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디커플링을 택한 국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에 풀린 유동성에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금리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각기 다른 경제 체력을 갖춘데다, 가계·기업의 이자 상환과 자금 조달 부담이 성장의 목을 조여오면서 미국과 다른 길을 택하게 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2~2018년 평균 4.8%였지만 올해는 4.0%, 내년엔 4.2%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초 터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점도 미국과의 디커플링의 이유로 꼽힌다. 제롬 파월 미국 Fed 의장은 SVB의 파산을 일부 은행의 문제로 봤지만, 이런 그를 바라보는 각국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으로의 전이 공포에 휩싸인 상황이다.


연내 기준금리를 내리는 신흥국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올해 헝가리·칠레·페루·체코·콜롬비아 등 5개국이 2~3분기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각자도생’식(式) 통화정책은 부메랑이 돼 각국에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성 분석도 제기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SVB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이 당국의 효과적 대응으로 완화될 경우 고물가 지속에 따른 선진국 금리인상 기조가 다시 부각될 소지가 있다"며 "신흥국은 자본유출 우려, 통화가치 불안 등으로 주요국 통화정책에 역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높은 정책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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