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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챗GPT 문학상 수상에 논란 심화…일부선 투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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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지난해 AI가 쓴 소설이 문학상 수상
美, AI가 쓴 소설 대량 접수에 투고 중지 결정

챗GPT의 등장으로 문학계에서도 대거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다. 작가가 아닌 일반인도 챗GPT를 이용해 문학작품을 손쉽게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문학계 지형도 뒤바뀌고 있다. 미국 유명 SF 월간지에서는 인공지능(AI)이 쓴 소설 접수를 막기 위해 아예 투고를 중단하는가 하면, 동시에 일본에서는 SF 문학상 투고 조건에 '인간이 아니어도 된다'를 명시해 AI가 쓴 소설이 상을 타는 일도 생겼다.


23일 마이니치신문은 지난해 일본 SF 소설 문학상인 '호시 신이치 상' 일반부문 우수상에 당선된 아시자와 카모메 작가 인터뷰를 보도했다. AI를 이용한 작품으로는 2013년 개최 이래 첫 수상이다. 호시 신이치 상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가 주관하는 상으로 SF 작가 호시 신이치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됐다. 인간 이외의 존재가 집필한 작품도 접수를 받는 것이 특징인데, AI가 쓴 소설도 '참신한 발상이나 혁신을 낳는 것'이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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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아시자와 작가는 모든 소설을 챗GPT로 생산해 투고하고 있다. AI로 소설을 쓰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해 호시 신이치 상에는 수상작을 포함해 총 100편의 단편소설을 접수했는데, 시간은 3주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시자와 작가는 "입력만 잘해두면 인간이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도, 심지어 자는 동안에도 AI가 집필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챗GPT로 소설 쓰는 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두기도 했다. 이 가이드북에 따르면 그는 단계별로 질문을 던져 챗GPT에게 러닝을 시킨 뒤 소설을 작성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먼저 챗GPT에게 '이 주제로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아이디어를 5개만 알려달라'고 말한다. 나온 아이디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채택한 뒤 이것으로 주인공의 이름과 프로필을 작성해 달라, 다른 등장인물을 만들어 달라는 식으로 지시한다. 이후 모든 세부 사항이 결정이 되면 이를 토대로 소설을 써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를 인간이 다듬는 작업을 통해 작품을 만든다.


아시자와 작가는 "AI는 사고를 돕는 어시스턴트"라며 "만약 나만의 특성을 AI가 복사할 수 있다면, 내가 죽은 뒤에도 AI가 긴 시간에 걸쳐 나에 대한 이상적인 소설을 써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마이니치에 전했다.

아시자와 카모메 작가가 쓴 '챗 GPT로 소설 쓰는 법' 안내서. (사진출처=아시자와 카모메 SNS)

아시자와 카모메 작가가 쓴 '챗 GPT로 소설 쓰는 법' 안내서. (사진출처=아시자와 카모메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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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I의 문학계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마이니치는 최근 투고 접수를 아예 중단한 미국 유명 SF 월간지 ‘클라크 월드 매거진’ 편집장 인터뷰를 함께 보도했다. 그는 챗GPT 등 AI가 쓴 소설을 접수하는 사례가 급증해 급히 투고 중단 조치를 내렸다. 지난해 12월 AI가 쓴 소설은 51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1월 한 인플루언서가 틱톡에 “챗GPT를 이용해 간단하게 돈을 벌자”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되고부터는 116건으로 뛰었다. 지난달에는 20일 동안 512건이 접수돼 결국 투고 중단을 선언하게 됐다.


닐 클라크 편집장은 AI가 쓴 소설의 투고를 ‘스팸 투고’라고 지적하며 “스팸메일에 대응하듯 스팸 필터를 만들어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그는 AI가 쓴 소설은 인간이 쓴 소설보다 질이 낮기 때문에 판별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대량 생산이다. 닐 편집장은 “인간 신인이 쓴 명작이 이 스팸 소설에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뛰어난 SF 작가에게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는 누구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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