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무선이어폰 승자는 애플…에어팟프로2 하루 53만대

신작 효과 본 애플…점유율 30.9%
갤버즈2프로 출시했지만 가격 인상…삼성 점유율 2.4%P↓

에어팟프로2. 사진=애플

[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이어폰이 맞붙은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 승자는 애플로 나타났다. 2위 삼성전자의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은 후퇴했지만, 1위 애플은 큰 폭으로 늘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3분기 무선이어폰 시장은 출하량 7690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애플은 3분기 2380만대를 출하해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 1위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전년 동기 대비 33.7%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30.9%로, 전년 동기 대비 6.3%P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뒷걸음질 쳤다. 3분기 출하량은 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단순 비교해도 애플과 출하량은 1640만대 차이 난다.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 점유율도 후퇴했다. 전년 동기 12%에서 9.6%로 2.4%P 감소하면서 애플과의 차이는 3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애플은 신작 '에어팟 프로2'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에어팟보다 한 달 먼저 출시했지만 별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에어팟 프로2 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전작 대비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셰리 진 카날리스 리서치 연구원은 "갤럭시 버즈2 프로의 판매가 상승으로 인해 3분기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시장 실적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출하량에는 신제품 출시 뒤 약 8일간 성적만이 합산됐음에도 에어팟 프로2는 3분기 전체 애플 무선이어폰 출하량의 17.6%에 달하는 420만대를 출하해 애플 시장 점유율을 견인했다. 에어팟 프로2를 하루 평균 52만5000대씩 판매한 것이다.

무선이어폰 시장 1, 2위는 프리미엄 기종이 차지했지만 3~5위는 중저가 제품이 차지했다. 3위는 3분기 출하량 410만대로 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한 인도 브랜드 boAt다. 샤오미는 340만대를 출하하며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5위는 미국의 스컬캔디로 출하량 260만대, 점유율 3.3%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2억9980만대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21% 급속한 성장세를 전망한다. 그러나 전체 시장에서 15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분기 37%에서 올해 1분기 30%까지 줄어들고 있다. 같은 기간 50~100달러 시장은 12%에서 19%, 50달러 이하 시장은 34%에서 36%로 성장했다.

애플과 삼성은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을 앞세워 중저가 모델과 차별화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프리미엄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배터리 등 기능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