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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탈원전’ 뚫은 신한울1호기…수출 신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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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 본격 가동…착공 12년 8개월만
지난해 7월부터 시운전…UAE 수출 노형 적용
신한울 2호기 공정률 99%…내년 9월 가동 목표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 전경. [사진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 전경. [사진제공 =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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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울진=이준형 기자] 12년 8개월.


국내 27번째 원자력발전인 신한울 1호기를 짓는 데 걸린 시간이다. 2010년 첫 삽을 뜬 신한울 1호기는 당초 2017년 4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2020년 4월에야 완공됐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기조 하에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을 이유로 공사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진 결과다. 완공 후에는 규제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운영 허가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신한울 1호기는 기존 계획보다 약 5년 8개월 늦춰진 지난 7일 본격 가동됐다.

상업운전을 이틀 앞둔 이달 5일 방문한 신한울 1호기는 상업운전에 돌입한 원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원안위에서 조건부 운영 허가를 받은 지난해 7월부터 시운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본격 가동 직전 시운전은 사실상 상업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한국수력원자력 설명이다. 본지가 신한울 1호기를 찾은 날에도 원전 가동률은 100%에 가까웠다. 시운전을 통해 생산된 전력이 상업운전 후 만들어진 전력 판매단가의 70~80%에 팔린다는 차이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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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1400' 적용

신한울 1호기 주제어실(MCR)이 상업운전 전부터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던 것도 그래서다. 주제어실은 발전소의 모든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상황 판단을 내리는 일종의 ‘원전 두뇌’로, 365일 24시간 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운전원 5명으로 구성된 1개조는 한 번 투입되면 8시간 동안 주제어실을 벗어나지 않는다. 식사도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신한울 1호기가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신한울 1호기에는 한국형원전(APR1400) 노형이 적용됐다. 한국 첫 수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과 동일한 원자로다. 한국이 체코, 폴란드 등에 수출하려는 원자로도 APR1400이다. 신한울 1호기가 APR1400이 적용된 원전 중 가장 최근에 완공된 만큼 신규 원전 건설국의 이목도 쏠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APR1400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도 입증했다. 2019년 취득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이 대표적이다. 미국 외 국가에서 개발된 원자로가 NRC 설계인증을 받은 건 APR1400이 처음이다. 2017년에는 유럽 원전 건설에 필요한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도 받았다. 미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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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력수급 '숨통'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으로 올겨울 전력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신한울 1호기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약 1만424GWh다. 경북 지역 전력사용량의 23.5%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총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달한다. 또 정부는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전력공급 능력이 지난해보다 5.5GW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쌍둥이 격인 신한울 2호기도 내년 9월 상업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99%로, 원안위 운영허가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한수원은 운영허가 즉시 시운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미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신한울 2호기는 이르면 내년 초 운영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한울 1호기에 적용된 APR-1400은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노형”이라며 “신한울 1호기 상업운전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신한울 1호기가 국내에서는 전력공급에 기여하고 해외에서는 수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안전하게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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