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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가상현실의 분화 'XR'

최종수정 2022.12.05 16:17 기사입력 2022.12.05 14:08

VR, XR, MR, SR…가상현실 기술 세분화
애플, VR·AR 장점 섞은 'XR' 개발 중
그래픽과 상호작용하는 'MR' 개념도

애플의 헤드셋 렌더링(합성 이미지) / 사진=이안 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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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애플 사내에서 새 헤드셋 운영체제 명칭을 'xrOS'로 바꿨다. 여러 가상현실(VR)을 포함하는 확장현실(XR)을 뜻한다."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가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VR 기술에 현실을 연계한 혼합현실(MR) 기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확장현실을 뜻하는 XR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좀 더 확대된 개념을 더한 대체현실(SR)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VR, MR, XR, SR 모두 가상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뜻한다. 하지만 어떻게 구현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가상현실, HMD로 3차원 공간 경험

VR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의 약자로, 현실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3차원 가상 공간을 뜻한다. 시야를 덮는 고글형 VR 기기로 가상현실 공간을 체험하는 방식이 오늘날 가장 보편화됐다.


VR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술이다. 1940~1950년대 당시 미 국방부, 할리우드의 영화 기술자들은 이미 3D 공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개발에 시작했다. 양쪽 눈에 위상차를 가진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1968년 미 유타 대학교 출신 공학자 아이번 서덜랜드는 세계 최초의 '머리 탑재형 디스플레이(Head Mounted Display·HMD)'를 발명해 진정한 의미의 VR 시대를 열었다.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에서 판매 중인 오큘러스 2 VR 고글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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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상현실 기기의 대표주자는 HMD에 기반한 VR 고글이다. '메타'의 오큘러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 등 상용화된 VR 고글이 모두 HMD 기술을 쓴다.

가상현실·증강현실 장점 섞은 XR

애플은 VR에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기술을 더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 기술을 개발 중이다. 애플은 현재 사내에서 개발 중인 비공개 가상현실 기기의 운영체제 이름을 'xrOS'로 택했다. AR은 실제 현실의 사물에 그래픽을 덧대어 사용자의 지각 능력과 인식을 '증강'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창문에 그래픽을 띄워 길을 표시하거나, 미국 게임 개발사 '나이엔틱'이 개발한 '포켓몬GO' 같은 모바일 게임도 AR의 사례에 속한다.


차량 창문에 구현한 내비게이션도 증강현실(AR)의 일종이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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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개발 중인 xrOS는 VR과 AR 콘텐츠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애플의 헤드셋을 쓰면 단순히 VR 게임만 즐기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디스플레이에 메시지나 지도를 띄우는 등 일상생활에 유용한 기능도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종전 VR 기술이 가상환경 자체를 만들고 거기에서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다면 XR은 현실속에 가상공간을 투영해 현실에 가상공간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가상과 상호작용까지 하는 MR

MR은 가상현실을 '보는' 것을 넘어 가상현실의 그래픽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수준의 기술을 뜻한다. 즉 현실 위에 디지털 그래픽이라는 또 하나의 층을 입히고, 손짓 등 다양한 '입력 수단'으로 그래픽의 위치, 모양 등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만일 MR을 현실화할 수 있으면 복잡한 정밀 기계나 구조물을 설계할 때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국내에 상용화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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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R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특히 MS는 최초의 MR 기기인 '홀로렌즈, '홀로렌즈2'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MR 기술은 아직 VR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당장 홀로렌즈2의 가격은 3500달러(약 450만원)로 40~50만원 수준인 일반 VR 기기의 10배에 근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그래픽의 수준도 그리 높지 않다.


어째서 MR은 VR보다 발전이 더딜까. MR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사물을 입력에 따라 상호작용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VR보다 더욱 복잡한 소프트웨어 스택을 구성해야 한다. VR의 주된 난관이 더욱 정밀한 그래픽이라면, MR은 착용자 추적, 그래픽 위치 조정, 주변 환경 인식, 입력 처리 등을 따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SR, 두뇌에 '가상 기억' 주입해 심리 치료

'뉴럴링크'의 칩 삽입용 뇌수술 기계 앞에 서 있는 일론 머스크 / 사진=뉴럴링크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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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현실(Substitutional Reality)의 약자인 SR은 사람의 인지 과정을 왜곡시켜 존재하지 않았던 사건을 실제인 것처럼 인식하게 하는 기술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 세계를 사람의 눈이나 촉감으로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가상의 기억을 주입한다는 점에서 테크보다는 뇌과학에 가깝다. 이미 상용화됐거나 현실화 단계 근처까지 도달한 VR, XR, MR 등과 달리 여전히 공상과학의 영역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하지만 SR의 상용화가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것만은 아니다. 미국의 기술기업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두뇌에 이식 가능한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 지난해 4월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만일 가상 공간에서 벌어진 사건을 '뇌 단말기'로 사람에게 주입할 수 있다면 심리치료나 교육 등에서 완전히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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