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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틀기 겁난다"…푸틴 '에너지 무기화'에 韓 난방비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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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수·난방요금 38%↑…겨울철 난방비 '비상'
난방비 폭등에 단열시트 인기…'뽁뽁이' 판매 급증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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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효원(26)씨는 올겨울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다. 최근 물가가 올라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난방비까지 부쩍 올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은 난방을 틀기보다는 전기장판 하나로 버틴다"며 "월급에서 월세, 관리비, 교통비 등을 제외하면 안 그래도 생활하기 빠듯한데 난방비까지 오르니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면서 열요금(온수 및 난방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열 요금이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등하자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급등한 난방비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서울 영등포구 지역 맘카페를 통해 "지난달이랑 도시가스 사용량은 비슷한데 요금은 3배 더 나왔다"며 "안 그래도 보일러를 잘 틀지 않는 편인데 올겨울에는 수면 바지로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올해 주택용 열 요금은 1메가칼로리(Mcal) 당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세 차례 올랐다. 인상 전인 3월 말(65.23원)과 비교하면 37.8% 오른 수준이다. 가스요금 또한 올랐다. 가스요금은 10월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올랐다. 4인 가구 기준 가스요금이 5400원(전월 대비 15.9%)이 오른 셈이다.


난방 요금이 급등한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은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등 에너지 확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난방의 주요 원료인 가스 가격이 크게 올랐다.

동북아 지역 천연가스(JKM) 현물가격은 지난해 1분기 mmbtu(열량 단위)당 10달러에서 올해 3분기 47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에는 환율까지 치솟으며 수입단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LNG 수입단가(현물 기준)는 1t(톤)당 지난해 9월 571.15달러에서 올해 9월 1465.16달러로 뛰었다. 이에 따라 가스 요금도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LNG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LNG 가격이 오르면 열 요금과 가스 요금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열 요금이 올해 급격히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다. 이에 시민들은 이른바 '뽁뽁이'로 불리는 단열 시트나 문풍지를 구매하는 등 추위에 대비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뽁뽁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했다. 이 밖에 단열필름(96%), 난방 텐트(93%), 문풍지(80%), 방풍 비닐·방풍막이(64%)도 판매량이 늘었다.


한편 정부는 에너지바우처 제도를 통해 취약계층 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바우처는 에너지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노인·영유아·장애인 등 포함 가구)이 전기·도시가스·지역난방·등유·LPG·연탄 등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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