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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 보험사들 RP매도 급증…유동성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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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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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최근 2~3개월 사이에 보험사들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보험 만기와 퇴직연금 해약 등으로 당장 고객에게 내줘야 할 돈이 많아지면서 이례적으로 RP 매도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퇴직연금 비중이 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유동성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RP 매도액은 지난 9월 9조4000억원에서 10월 10조4000억원, 11월 들어서는 24일까지 12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는 RP 매도액이 월평균 6조8000억원 정도였지만, 연말로 갈수록 크게 늘어나는 중이다. 지난해 월평균 매도액 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 후에 금리를 더해 다시 사는 것을 조건으로 파는 채권으로 대표적인 단기자금 조달 방식이다. 금융사가 보유한 국채나 회사채 등을 담보로 발행하며 거래기간도 1일부터 3개월 정도로 짧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 중 국공채나 특수채 등 시장에서 즉시 거래가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이 많아 채권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레고랜드, 흥국생명 사태 등으로 국내 채권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정부도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채권 매도 자제를 금융사에 요구하자 보험사들이 보유 채권을 담보로한 RP 매도를 이례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RP 매도는 생명보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올해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만기가 집중되면서 고객들에게 지급해야할 보험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금리 경쟁력 약화로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의 해약도 증가해 당장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년에 도입될 새로운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들도 RP매도에 동참하고 있다.

연말 연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만기에 따른 자금 우려도 커진다. 보험사가 보유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대부분이 원리금보장형으로 금리에 따라 손쉽게 다른 금융사로 넘어갈 수 있는 돈이다. 은행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약한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연말에 최소 수조원 가량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보험업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푸본현대생명과 IBK연금보험 등이 퇴직연금 부채 비중이 30% 이상인 회사다. 회사의 외형 대비 퇴직연금 운용 비중이 높아 퇴직연금 일시 유출 시 대응 부담이 큰 회사로 꼽힌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 만기가 도래되는 연말과 연초에 보험사의 자금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당분간 자금시장 경색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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