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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규모 폭동 주범은 승리한 모로코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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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깨고 폭죽 던져 … 경찰, 물대포·최루탄으로 진압
네덜란드·프랑스에서도 승리 도취된 모로코 팬들 경찰과 충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가 모로코에 2-0으로 패한 27일(현지시간) 브뤼셀 도심에서 모로코 팬들과 기동대 간 충돌로 바리케이드가 불에 타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벨기에가 모로코에 2-0으로 패한 27일(현지시간) 브뤼셀 도심에서 모로코 팬들과 기동대 간 충돌로 바리케이드가 불에 타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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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로코가 벨기에를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후 벨기에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이를 진압하던 경찰들이 부상을 당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폭동을 일으킨 이들이 월드컵에서 패배한 벨기에 팬들이 아니라 승리한 모로코 팬들이어서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 모로코와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모로코가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28분 벨기에 박스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모로코 공격수 압델하미드 사비리가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가져갔다. 이 슈팅은 가까운 포스트와 쿠르투아 골키퍼 사이 좁은 틈을 뚫고 골이 됐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박스 안에서 하킴 지예흐의 패스를 받은 자카리아 아부크랄의 추가 골까지 터진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첫 승을 따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에 3-0 승리를 거둔 이후 24년 만이다.

문제는 경기 직후에 일어났다. 벨기에에는 모로코인 약 5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경기 직후 기적 같은 승리에 흥분한 수십 명의 모로코 축구 팬들이 거리로 나와 브뤼셀 중심가에서 상점 창문을 깨부수거나, 차량을 향해 폭죽을 던져 불을 붙이는 등 마구잡이 식으로 행동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쓰레기통과 전동 스쿠터 등에도 불을 붙였고, 차량에 벽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영국 BBC방송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브뤼셀 거리 영상을 올리며 "젊은 모로코 팬들이 통제되지 않는 '축하'를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날 브뤼셀 여러 곳에서 폭동이 벌어졌으며, 모로코 국기를 몸에 두른 일부 사람을 포함한 수십명이 축구 팬들이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번 폭동으로 한때 경찰 100명가량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 작전을 벌였다. 중심가 일부 구역의 출입이 통제됐고 지하철역이 봉쇄되기도 했다.

브뤼셀 경찰은 "경기가 끝나기 전부터 수십명의 인파가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며 일부 팬들은 "긴 막대를 들고 있기도 했고 한 기자는 폭죽 때문에 얼굴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필립 크로제 브뤼셀의 시장은 "즐기고 있는 모로코 팬들은 축구 팬이 아니라 폭도들"이라고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폭동은 벨기에뿐 아니라 네덜란드에서도 이어졌다. 승리에 도취한 모로코 팬들이 경기 직후 횃불과 폭죽을 던져 승리를 자축하며 혼란이 일으켰고, 이들은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도로 위를 누볐다. 이에 네덜란드 경찰은 일대가 어수선해지자 경찰봉과 방패로 무장한 채 팬들을 진압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 두 명이 다치기도 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로테르담 중심가에서는 한때 500여명이 집결했고, 헤이그와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등에서도 경찰력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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