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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이탈리아 오디션 우승한 수녀의 충격적 근황

최종수정 2022.11.27 20:55 기사입력 2022.11.27 20:55

2014년 ‘더 보이스’ 시즌 2 우승 … 교황에 앨범 전달
“스스로 수녀원 나와 스페인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해”

2014년 4월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크리스티나 스쿠치아 수녀가 트로피와 십자가상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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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14년 이탈리아의 블라인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보이스 오브 이탈리아(The Voice of Italy)' 시즌 2에서 우승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았던 크리스티나 스쿠치아(34) 수녀가 수녀복을 벗고 환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쿠치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TV 토크쇼 프로그램 '베리시모(Verissimo)'에 게스트로 출연해 음악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종신 서약을 깨고 수녀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페인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는 자신의 근황도 함께 전했다.

'더 보이스' 오디션은 심사위원들이 무대에서 돌아앉아 있어 참가자의 모습은 볼 수 없고 오직 목소리로만 탈락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쿠치아는 첫 라운드에서 검은 수녀복과 십자가 목걸이 차림으로 미국의 팝 가수 얼리샤 키스의 히트곡 '노 원(No One)'을 불렀다. 심사위원 4명은 모두 스쿠치아에게 합격 버튼을 누른 후 몸을 돌리고 나서야 스쿠치아의 모습을 보았고, 그가 수녀라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밀라노 우르술라 수녀회 소속이었던 스쿠치아는 수녀원장에게 허락받은 후 오디션에 나왔으며, 오디션장에 함께 따라온 세 명의 동료 수녀들이 손뼉을 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스쿠치아가 이 곡을 부른 영상은 큰 인기를 끌어 유튜브에서 조회 수 1억4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오디션 가운데 그는 세계적인 팝스타 리키 마틴, 카일리 미노그와 함께 무대를 갖기도 했다. 그는 오디션 내내 수녀복 차림을 했으며 우승한 다음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오디션 주최자와 청중들을 위해 '주의 기도'를 바쳤다. 오디션 우승 후 그는 '노래하는 수녀', '영화 '시스터 액트'의 실사판'이라는 별명을 얻은 데 이어 유니버설 레코드와 계약해 앨범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되기까지 했는데, 문제는 해당 앨범에 미국의 가수 마돈나가 부른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이 수록됐다는 것이다. 일부 이탈리아 추기경들은 스쿠치아의 재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지만 "무모하고 계산된 상업적 활동"이라는 비난 또한 거셌다. 이에 대해 한 교회 소식통은 가디언에 "스쿠치아는 전 세계에서 전화를 받는 등 높은 명성을 얻은 동시에 비판도 받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졌을 것"이라며 "TV에 너무 많이 나와서 방향을 조금 상실했을 것이다. 그는 젊은데다 많은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TV 토크쇼에 출연한 스쿠치아의 모습. 사진=Canale5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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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크쇼에 등장한 스쿠치아는 예전과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수녀복 베일에 가려졌던 검고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빨간 바지 정장 차림과 하이힐, 짙은 메이크업에 코까지 뚫은 강렬한 모습으로 출연했다. 스쿠치아는 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수녀원을 떠나는 결정을 내리게 됐으며, 신앙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뭐라 할지 생각하지 않고 내 마음을 따르기로 했다"며 "스페인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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