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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전시]어떤 삶, 어떤 순간展·이페로 개인전 Swipe Out 外

최종수정 2022.11.27 10:01 기사입력 2022.11.27 10:01

Pattern with trees, 2022, Acrylic, ink on canvas, 116.8 x 91 cm. 사진제공 = B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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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우정수 개인전 팰린드롬(Palindrome) = BB&M 갤러리는 우정수 개인전 '팰린드롬(Palindrome)'을 12월 17일까지 개최한다. 다양한 시간과 문화적 층위의 고전 회화나 삽화 속 이미지를 섬세한 드로잉과 대담한 회화적 표현으로 재구성한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2021), 서울시립미술관(2019), 광주비엔날레(2018)등에서 연이어 소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주요 젊은 회화작가로 자리매김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기애적 감수성의 흥미로운 이면들을 ‘나르시스 신화'에 상징적 이미지로 재해석한 신작 15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인 Palindrome은 역순으로 읽어도 본래의 의미가 통해 끝없이 반복될 수 있는 낱말이나 숫자, 문자열을 일컫는 말이다. 전시에서는 자기 자신의 환영과 사랑에 빠져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는 신화 속 인물의 모습과 오늘날 일상적으로 재현되는 자기애적 감각의 특성을 비유한다. 보편적이지만 추상적인 현대적 징후는 롤러와 스퀴즈, 스텐실 기법 등으로 표현된 장식적 패턴과 이를 배경으로 한 고전 회화 속 나르시스 신화의 장면들이 겹쳐지고 해체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작가만의 시각적 심상을 표현한다. 화면 위 다양한 레이어들은 마치 나르시스가 바라봤던 물결의 표면처럼 잔잔하게 흩어지고 퍼져나가며 이미지 사이에

고유한 리듬과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 낸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BB&M갤러리.


사랑해(rainy day), 2022 mixed media on paper, 60.5x60.5cm. 사진제공 = 라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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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페로 개인전 '스와이프 아웃 Swipe Out' = 라흰갤러리는 이페로 작가의 개인전 '스와이프 아웃 Swipe Out'을 12월 10일까지개최한다. 작가는 오랜 기간 자신를 괴롭혀온 신체의 통증을 상쇄하기 위해 화폭을 도피처로 삼고, 작업을 통해 바깥의 모든 것으로부터 초탈하기를 염원했다. 그의 지난 작업들은 음식과 밥상 그리고 이를 매개로 성립되는 관계를 주로 탐색하고 있다. 이는 몸을 건전하게 유지하기를 바랐던 작가가 음식으로 섭생하는 생명의 작용을 이해하고 스스로와 관객에게 ‘치유의 열쇠’를 건네주고자 한데서 기인한다. 작가는 또한 모든 생명체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생존하고 식욕으로 몸을 일으켜 세운다는 사실에 착안해 ‘생의 본능적인 의지와 욕망’의 대목들을 같은 주제로부터 도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꾸준히 다루었던 밥상이나 구미를 자극하는 각종 음식들을 한껏 선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광경을 비추는 작가의 초점은 이전과 다르다. 그는 특정 음식과 미각을 시각화거나 욕구와 의지의 기호들을 왕성하게 펼쳐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욕망과 의지의 탑을 쌓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를 제시한다.

Birth, 2022, mixed media on canvas, 53x53cm. 사진제공 = 라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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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가는 ‘형체를 지우는 작업’을 통해 이와 같은 섭리를 드러낸다. 작업이 완성 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는 돌연 붓질로 화면을 밀어서 지우고 사람이나 동물의 입에 음식을 한가득 물림으로써 입을 지우고, 입을 없애는 것으로 표정까지 지워버린다. 이페로는 전략적으로 차용한 먹거리 모티프들을 모조리 휩쓸어 버림으로써 모든 것이 모호해진 가운데에서 삶의 실체가 오히려 더욱 명료하게 보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긴 공백기를 보낸 작가는 그림을 일종의 수행으로 삼아 작업한 결과물들을 선보임으로써 생의 본능적인 욕망을 증발시키고, 감상자와 함께 깨달음의 세계에 조금씩 다가간다. 전시는 12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용산동3가 라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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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어떤 삶, 어떤 순간 Our Lives, Our Moments' = 금호미술관은 기획전 '어떤 삶, 어떤 순간 Our Lives, Our Moments'을 내년 2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 속 나를 발견하고, 주변과 관계 맺는 여러 순간들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는 강운, 박주애, 엄유정, 이성웅, 차현욱, 홍나겸, 홍지윤 등 7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강운은 삶의 아픔과 상실의 경험을 치유하는 과정으로 추상회화를, 박주애는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과정을 숲에 빗댄 설치 공간으로 선보인다. 엄유정은 삶의 담담한 풍경을 구성하는 평범한 사람과 식물의 모습을 회화와 드로잉으로, 이성웅은 바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쉼터를 미디어·설치 작업으로 연출한다. 이어서 차현욱은 불완전한 삶의 이야기를 초월적 풍경에 투영하며, 홍나겸은 변해버린 삶의 터전을 체감할 수 있는 사운드·영상 작업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홍지윤은 자유로운 삶을 향한 의지와 인생의 희로애락을 꽃을 주제로 한 수묵과 설치 작업으로 펼쳐 보인다.


이들은 삶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과 태도를 바탕으로 인생의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순간순간의 경험과 생각을 예술을 통해 다채롭게 풀어낸다. 이러한 전시의 흐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된 키워드는 바로 ‘자연’, ‘인간’, ‘관계’이다. 자연을 다루는 방식과 형태는 서로 다르며, 전시에서 실제 인간의 모습은 부분적으로 등장하지만 작가들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지향한다. 또한 자연에서 위안을 얻고 앞으로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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