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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이방원'타고 잘나가던 원전株…美 기업 소송에 발목

최종수정 2022.10.26 11:30 기사입력 2022.10.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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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전)' 테마를 타고 상승세를 이어왔던 원전주들이 미국 기업의 소송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미 허가없이 한국 원전기업이 다른나라에 수출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2분 현재 두산에너빌리티는 전거래일대비 0.77% 상승한 1만305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 는 4.78% 하락 마감했다. 전날(25일) 마감가 기준 우진 은 7.09% 하락, 한신기계 는 8.04% 하락마감했다.

원전관련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는 데는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소송의 쟁점은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APR1400 및 APR1000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법원이 APR1400 및 APR1000 원전 설계를 810절에 따른 수출통제 대상 기술로 판정해달라는 것이 핵심이다. 원자로 APR1400 설계에 자사의 지식재산권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미 원자력법 123조에 따라 미국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하지 않을 경우 한국 원전 수출을 막아달라는 주장인 셈이다.


이에 따라 최대 70조원 규모의 수주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수원과 폴란드 측은 2주 뒤 원전 건설 관련 의향서에 서명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지난주 국내 원전주는 수주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이번 웨스팅하우스의 소송으로 폴란드뿐만 아니라 신규 원전 수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체코와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와 체코, 사우디 3개국의 사업규모를 모두 합하면 약 70조원 규모다.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우리 한수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한수원과 APR1400의 지식재산권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할 때도 지식재산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한수원은 웨스팅하우스에 기술자문료 등을 지급하며 미국 측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소송 역시 견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 프랑스전력공사(EDF)와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6~9GW 규모의 가압 경수로 6기를 지을 예정으로 이르면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의 신규 원전 사업도 이들 3개사가 수주 경쟁 중이다. 체코 정부는 2036년까지 원전 1기 도입을 앞두고 있다. 수주 시 조건에 따라선 3기를 추가할 가능성도 높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원전은 수주 경합 국가대비 가격과 자금조달능력, 신뢰도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웨스팅하우스측의 지식재산권 주장으로 수주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정책방향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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