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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찾아온 '세타2 엔진의 유령'… 속타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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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 2.9조원 규모 세타2엔진 추가 충당금 설정
세타2엔진 비용이 재부각되면서 주가 부정적 영향 전망

2년만에 찾아온 '세타2 엔진의 유령'… 속타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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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조9000억원.


현대차 와 기아차가 지난 18일 열린 컨퍼런스 콜 등을 통해 마련했다고 밝힌 세타2엔진 관련 충당금의 규모다.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나타난 충당금이다. 올해 3분기 양사의 영업이익 전망치의 각각 47%, 68%에 달하는 충당금으로, 양사의 주가 방어에 비상등이 켜졌다.

다시 나타난 세타2엔진의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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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엔진의 유령이 2년 만에 나타난 것은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리콜 대상 차량은 기존과 동일하게 현대차 241만대, 기아차 181만대이며, 양사는 각각 1.36조원, 1.54조원의 충당금을 추가 인식하기로 했다.


먼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수급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급 부족에 따라 '신차를 받으려 기다리다 지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출고 기간이 길어졌다. 이에 따라 중고차 사용 연한이 길어졌다고 폐차율도 축소됐다. 당초 예상보다 (세타2 엔진) 교체 빈도 또한 증가했다.


실제 미국의 자동차 잔존연수는 첫 충당금 예측 시기인 2020년 12.4년에서 올해 13.1년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주행거리 16만km 이상의 고마일리지 차량 비율이 상승하면서 보수에 대한 민원도 증가했다.

달러 강세도 품질비용 확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020년 첫 충당금 예측 당시 비용 적용 환율은 1150원이었으나 올해 1435원까지 치솟았다.


대내적으로는 "지난 2020년 첫 충당금 예측 당시 반영한 개선 항목의 현실화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측은 "전례 없는 평생 보증정책 제공했으나, 이에 대한 경험치가 부족했고, 공정 개선에 따른 엔진 개선율을 다소 높게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잔존 비율과 불량 발생 비율이 기존 계산과 달리 증가한 것은 평생 보증 정책과 코로나19 이후 차 재고 부족과 가격 급등이 원인"이라며 "리콜 대상 차량의 사용기간이 기존 계획과 비교해 늘어났으며, 사용기간 증가에 따른 노후 차량의 확대는 리콜이 필요한 불량 발생 차량의 절댓값을 상승시켰다"라고 분석했다.


물 건너간 3분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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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인식 반영 전까지 현대차 기아 의 실적 전망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 의 경우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아 도 사상 최고치인 2조234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품질비용 충당금 반영으로 현대차 의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대, 기아 는 1조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현대차 1조6067억원, 기아 1조3270억원) 대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 기아 는 총 리콜 차량의 28.2%가 리콜되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대당 리콜 비용은 178만원 (누적 관련 충당금 총액 7조5000억원, 대상 차량 421만대)이고, 실제 리콜시 대당 비용은 629만원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낮추기에 들어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기아 의 목표주가를 각각 22만원, 11만원으로 제시했다. 각각 -9.1%, -8.3% 정도 눈높이를 낮췄다.


이번 충당금 인식이 마지막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증권가 공통된 견해다. 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관련 충당금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다"며 "리콜이 통상적인 경우와는 달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으며, 장기적으로 실제 리콜 비율이 가정치를 상회하고 추가 리콜 비용까지 인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번 충당금 반영은 2018년 4600억원, 2019년 9200억원, 2020년 3조4000억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충당금 반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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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타2 엔진 관련 논란이 불거진 건 2015년이다.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주행 중 멈추는 사고가 나타나면서 엔진 결함 논란이 일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 기아 는 2017년 미국과 한국 동시에 리콜을 시작했다. 미국 약 130만 대, 한국 약 17만 대가 대상이었다. 대상 차량은 현대차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과 기아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이다.


세타 엔진은 현대차 의 독자 개발 엔진으로, 지난 2002년 독자 개발해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기도 했다. 후속 세타2 엔진은 지난 2009년 나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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