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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에너지 대란에 범국민 절약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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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발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유럽 고물가 지속…'생활고 해결' 촉구 시위 전개
한국도 IMF 처음 6개월 연속 무역적자…정부 "수입 에너지 수요 관리"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의 번화가인 쿠르퓌르스텐담 거리의 전광판들이 어둠에 싸여 있다. 이날부터 시행된 독일 정부의 에너지 절감 조치로 네온사인과 전광판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끄게 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의 번화가인 쿠르퓌르스텐담 거리의 전광판들이 어둠에 싸여 있다. 이날부터 시행된 독일 정부의 에너지 절감 조치로 네온사인과 전광판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끄게 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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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제 위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높은 물가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개되는 등 사회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국 역시 에너지 대란 속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면서 정부는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최근 유럽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생활고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 시각) 잉글랜드 남부 플리머스, 스코틀랜디 애버 등 영국 전역 50여개곳에서 수천명의 인파가 거리에 나섰다. 이는 최근 몇년동안 영국에서 조직된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다.

프랑스에서도 지난달 29일 정부에 물가 안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과 극좌 성향의 야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등이 주도한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전국적으로 약 200개의 시위가 열렸으며 이중 파리에 4만명, 마르세유에 4000여명이 모였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불안으로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유럽 물가는 지난해 11월 이래 올해 9월까지 11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국가)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오르면서 첫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9.1%)과 기존 전문가 예상치(9.7%)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천연가스, 전기료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8% 치솟아 전월(38.6%)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어 식료품과 주류·담배도 11.6%, 공업제품 5.6%, 서비스 가격 4.3% 상승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공급한 국가였지만, 러시아는 올해 유럽의 대러 제재에 대응해 유럽행 가스 밸브를 잠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초부터 EU에 대한 가스 공급을 50%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에너지 수요-공급 불균형 심화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8월 오전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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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국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전기 과소비가 나타나 에너지 수입 늘고, 이는 무역수지 적자로 이어지는 것이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로, 6개월째 적자는 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실제 천연가스의 국제 현물가격은 지난해 1분기 100만BTU(열량 단위)당 10달러에서 지난 8월 55.2달러로 5배 가까이 폭등했고, 두바이유도 1년 전보다 약 40% 급등했다. 실제 올 상반기 석탄과 가스 수입액은 380억3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177억3000만달러 수준)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전기 소비량을 줄여 무역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전경영연구원은 전기 소비량을 연간 10% 줄이면 무역적자를 59% 개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준 연간 전력 소비량을 10% 절감하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57.8TWh(테라와트시) 감소해 LNG 수입량이 4.2MMBtu(열량 단위) 줄고,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수입액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올겨울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에너지 요금의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에너지 수입 수요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6일 서울 강남구 한국무역협회에서 '제2차 수출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무역 적자의 주된 요인인 수입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 에너지 효율 혁신, 에너지 가격 기능 회복, 수요 효율화 유도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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