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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파이프라인만 600개…'이중항체' 각광받는 이유는?

최종수정 2022.10.06 18:00 기사입력 2022.10.06 18:00

동시에 두 개 다른 항원에 결합
치료 효과 키우면서 비용도 절감
승인 이중항체 6개…미충족 수요 커

이재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오른쪽)와 최형석 바이오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이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바이오 지식콘서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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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글로벌 ‘이중항체’ 신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뛰어들면서 세계적으로 60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성이 크고 기존 단일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치료 효능 극대화·환자 편의성↑

일반적인 항체는 하나의 타깃 항원에만 작용한다. 반면 이중항체는 동시에 두 개의 다른 항원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다. 이중항체의 개념 자체는 50년 전 처음으로 제시됐으나, 제조상 문제 등으로 실패를 겪다가 생명공학의 급격한 발전으로 비교적 최근인 2015년에서야 첫 승인이 이뤄졌다.

이중항체의 가장 큰 특징은 치료 효능이다. 하나의 의약품으로 두 개의 항원을 타깃으로 하는 데다 정교한 작용기작을 설계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중 표적을 통해 약물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표적 능력이 향상돼 표적 외 독성이 감소하는 장점도 갖는다. 또 하나의 특징은 비용 절감이다. 두 개 이상 의약품 사용과 비교하면 환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고, 개발비용 역시 감소된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승인된 이중항체는 총 6개다. 4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2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얻었다. 비소세포폐암, 림프종, 골수종 등 주로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이지만, 올해 미국 제넨텍의 ‘바비스모’가 최초의 안과용 이중항체(황반변성)로 승인되면서 적응증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외 개발 경쟁 치열

이중항체가 각광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도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미충족 수요가 많고 승인된 제품이 많지 않아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여러 기업들에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업 루츠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이중항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30년 93억달러(약 12조9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빅파마 중에는 로슈와 화이자, 애브비 등이 적극적이고,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 앱클론, 파멥신, 와이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3가지 이중항체 플랫폼. 'Grabody-B'(왼쪽)는 혈액뇌관문(BBB) 통과능을 향상시킨 이중항체 플랫폼으로, 퇴행성 뇌질환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Grabody-T'는 CRD4라는 부위에 차별적으로 결합해 4-1BB 종양 특이적 활성화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플랫폼이다. 마지막 'Grabody-I'는 면역조절제 기반 이중항체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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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는 3가지 이중항체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은 최근 사노피와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ABL111’은 FDA로부터 위암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에이비프로와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후보물질에 대한 동물효능실험, 공정개발, 전임상 동물실험,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도 이중항체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 ‘S-DUAL(에스-듀얼)’을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이중항체 플랫폼의 약점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Y자 모양의 이중항체 양팔을 비대칭 구조로 구성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문제가 생길 경우 신속히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이중항체의 결합력을 높여 불순물 발생 비율을 낮추고 최대 99%의 높은 순도도 확보했다.


최형석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 연구기획팀장은 “항체 전문가들로부터 비대칭 구조에 대해 ‘스마트한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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