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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車부심'…美 중고차시장 뚫다

최종수정 2022.10.04 11:14 기사입력 2022.10.04 11:14

현대글로비스, 車경매 '그레이터 이리 오토 옥션' 인수
中 진출 3년만에 두번째 성과
2025년 美 경매장 6개로 확대
신차보다 2배 큰 시장에 사업 집중
신차판매와 시너지도 기대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미국 경매업체 GEAA<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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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글로비스 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2019년 현지 업체와 합작 방식으로 중국에 진출한 후 중고차 사업 해외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은 중고차 거래 규모가 신차 시장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곳으로 현지 중고차 사업을 통해 도소매는 물론 인근 국가 수출까지 사업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중고차 사업은 완성차 제조의 대표적인 전방산업으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비스, 美 동부에 중고차 경매 거점 마련

4일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업체 그레이터 이리 오토 옥션(Greater Erie Auto Auction, GEAA)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사업을 해온 지역 유력업체로 20만㎡ 부지 경매장에서 경매 레인 5곳을 운영 중인 회사다. 연간 취급하는 경매물량은 2만대가량으로 등록된 회원 딜러는 4000여곳에 달한다.

현지 사업은 국내와 같이 딜러사를 중심으로 한 도매 위주로 시작해 앞으로 일반 소비자까지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이 회사는 2001년부터 국내에서 중고차 경매사업을 해왔다. 중국에는 2019년 현지 자동차 판매·물류기업 창지우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워 현지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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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인수한 미국 회사의 사업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뉴욕·오하이오 등 미국 내 차량 거래가 많은 지역과 가까워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적 이점과 편의성, 낮은 수수료 등을 앞세워 신규 지역으로 영업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 중고차 경매장을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경매장으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 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것"이라며 "단계적으로 사업을 늘려 2025년 미국 주요 도시 안에 경매장 6개를 확보하는 한편 경매장과 연계한 도매와 소매, 수출 등 중고차 전 영역에 걸친 사업으로 2025년 이후 연간 매출을 3000억원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미국 경매업체 GEAA 전경<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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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와 시너지" 국내외 전방위 사업 확장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에서 중고차 사업을 하려는 건 일차적으로 거대한 시장 규모 때문이다. 코트라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 연간 팔리는 신차는 1700만~1800만대 수준인 데 비해 중고차는 4000만대가 넘어 2~3배가량 크다. 코로나19에 따른 부품수급난으로 신차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고차 시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강점을 지닌 경매방식은 미국 현지에서도 주력 유통 채널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중고차 거래물량 가운데 40%가 경매장을 통해 유통됐다. 한국의 경우 이 비중이 10% 안팎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GEAA의 현지 노하우와 글로비스의 글로벌 물류·유통 네트워크, 전문적인 경매장 운영 역량이 결합해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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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사업이 신차 제조·판매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높은 점도 힘을 싣는 배경이다. 차량 정비 등 사후관리 역량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기존 고객이 꾸준히 한 브랜드를 소비하게끔 하는 잠금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자동차 판매 이후 소비까지 차량 생애 전주기에 걸쳐 사용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점도 완성차회사가 관심을 갖는 요인이다. 국내에서는 그간 중고차 소매판매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여 있어 현대차·기아가 하지 못했는데, 적합업종 지정이 해제되면서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키로 한 상태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면서 사업을 확대 중인 것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신차는 연간 120만대 이상으로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크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른 해외 지역까지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도소매 사업과 함께 플랫폼사업 등 중고차사업 다방면으로 넓힌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다양한 주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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