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랐지만 질은 떨어진다”…서울대 학식에 ‘따가운 눈총’

물가 상승 이유 1000원 인상에 학생들 불만 이어져

19일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 풀무원에 수수료를 받고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가격은 4천∼6천원 수준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서울대학교가 지난 4월 학생 식당(학식) 메뉴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이후 식사의 질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대 캠퍼스 내 학교 식당을 운영·관리하는 생활협동조합(생협)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적자 폭 확대 등을 이유로 3000~6000원에 판매하던 학식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학생들은 식대 인상에 "인상 폭 대비 질이 낮아졌다" "학식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 등 다양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생협은 매출 증가분 중 25%를 식사 질 개선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생협은 매출 증가분 중 나머지 금액은 적자 보전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밀키트나 도시락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대는 지난 20일부터 코로나19로 운영을 중단했던 학생회관 지하 1층 식당을 재개장하고 밀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인 학생들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서울대 공대 재학생 권 모(24)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격이 올랐는데도 되레 식사 질이 나빠졌다는 사실에 정말 화가 난다”며 “식당 수는 적고, 줄은 길고, 맛은 없으니 생협이 운영하는 식당 대신 공과대학에 있는 외부 업체 식당을 이용하게 된다”고 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서울대 관계자는 "(비싼 메뉴의 빈도를 줄여) 실제 평균 가격 인상 폭은 1000원보다 적고, 인상 뒤에도 4000에서 5000원 사이 가격대 메뉴가 대부분"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서울대가 유지하고 있는 '천원의 식사(1000원짜리 학식)'의 경우 매년 2억500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측은 "생협의 가치는 양질의 식자재, 저칼로리, 저염 등 건강 식단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