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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와 콩나물국밥

최종수정 2022.09.27 16:30 기사입력 2022.09.27 16:30

가을을 맞이하며 마음과 몸을 따듯하게 데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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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가을이 왔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하다. 작년에는 10월까지도 더웠던 것 같은데 둥근 보름달 뜬 추석이 지나고 나니 올해는 벌써 겨울이 코앞인 양 저녁에는 몸이 찼다. 날씨 탓인가 자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 느낌. 어느새 몸에 좋은 음식이 필요한 시즌이 다가온 것이다.

여러 보양식이 많지만, 우선 부대끼는 속을 풀어줄 편안한 음식을 먹고 싶었다. 찾아간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글루텐프리 베이커리인 써니브레드가 28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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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든 도둑이 빵을 훔쳐먹는 cctv 영상으로 유명해진 써니브레드는 선천적 글루텐 불내증을 지닌 송성례 대표가 만든 글루텐프리 베이커리다. 비건과 저탄수화물 두 가지 버전의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얼려 먹을 수 있는 크림팟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써니브레드만의 대표 메뉴인데,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스콘, 쿠키, 케이크가 함께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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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비건 이런 단어가 붙은 음식에는, 맛을 내기 위해 오히려 다른 재료가 과하게 들어가는 함정이 있다. 하지만 써니브레드의 제품은 건강과 ‘맛’까지 챙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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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함께 먹을 초코바를 샀는데 단독으로 먹기에는 조금 퍽퍽했지만, 그 꾸덕꾸덕한 느낌이 매력적이었다. 서울숲, 후암동 매장에 가보지 못했다면, 이번 팝업스토어로 발길을 향해봐도 좋을 듯하다. 건강과 환경을 챙기는 맛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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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브레드 팝업스토어에 들른 뒤에는 지상에 있는 콩나물국밥집 삼백집에 갔다. 삼백그릇만 팔고 문을 닫았다 하여 삼백집이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본래 전주에 위치했지만, 지금은 프랜차이즈로 발돋움해 전국에 21개의 매장이 있다.


사실 콩나물국밥이란, 집에서 해 먹기에는 귀찮지만 외식의 느낌으로 접근하기에는 다소 빈약한 느낌이 있다. 아무래도 ‘외식’하면 고기나 화려한 접시가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콩나물국밥은 언제나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든든한 한 끼자 해장용 음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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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집의 콩나물국밥은 기본 팔천원부터 시작해 저렴한 가격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 그러나 국물을 한술 뜨고 나면 천연 조미료를 사용한 자극적이면서도 담백한 국물맛에 반하게 된다. 콩나물국밥계의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랄까? 속풀이를 위해 강한 맛을 때려 넣는 한국식 해장과는 궤를 조금 달리한다. 함께 곁들인 고추 군만두 역시 분식집 튀김과 달리 언제 먹었는지도 모르게 부드러운 플로우를 지녔다.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다. 잠을 잘 잤기 때문일까. 콩나물국밥과 글루텐프리 때문일까. 서늘한 가을밤을 이겨낼 힘이 생긴 느낌이다.


사진=서정준


서정준 객원기자 drinkea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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