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섬유·의복 지수가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 전문가는 심리적 요인으로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소비 지표를 고려했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섬유·의복 지수는 지난달 1일 이후 지난 2일까지 약 7% 하락했다. 전체 코스피 업종지수 중 두 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리오프닝 기간 수혜를 받았지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소 낮아진 탓이다. 여기에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주 전반에 걸쳐 하반기 실적 우려도 영향을 줬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의류 재고가 감소 추세를 벗어나 증가 반전되면서 내수 의류 소비가 미국의 소비 부진 패턴을 따라가게 되진 않을까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며 “그러나 7~8월 소비를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의류 소비가 7월에도 두 자리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7월과 8월은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가는 시기임에도 지난해 같은 시기의 기저 효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7월 백화점 여성 정장과 여성캐주얼 부문 매출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41.3% 증가했다. 남성의류와 아동, 스포츠 부문 매출도 38%, 48.5% 증가해 5~6월 대비 성장률이 개선됐다.
소비지표뿐만 아니라 실제 기업들의 내수 실적도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섬유 의복 기업들을 전년 같은 달 대비 30% 넘게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진 연구원은 “지난 8월은 잦은 폭우로 계절적 비수기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질 수 있지만, 국내 섬유 의복 기업들은 아직 실적에 대해 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IR 톤도 5~6월 흐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신규 주문 수요 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박현진 연구원은 “3~5월 대비 중국 내 의복 소매는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기대 요인”이라며 “중국에 진출해 있는 F&F , 앞으로 진출할 더네이쳐홀딩스 등이 중국 내 사업 연차가 만 3년을 넘지 않았고 여전히 시즌 변경에 따른 신규 오더 수요 여력이 높다는 것이 두 번째 기대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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