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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먹구름 드리운 韓…삼성·LG·SK, 원자재값 상반기만 85兆(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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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도 늘어나 수익성 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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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올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급격한 임금인상에 상반기 주요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로 소비자 수요가 줄어 재고가 쌓여가는 등 하반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각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의 원재료 매입비용은 58조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11조448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년간 70조~80조원 안팎을 기록했던 과거 기록을 감안하면 25%의 증가 폭은 예상보다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주요 원재료 중에서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가격이 58%로 가장 많이 뛰었다. 카메라 모듈(10%), 웨이퍼(4%)등도 올랐다. 생활가전 쪽에서는 철판, 플라스틱, 구리 같은 원재료 시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LG전자도 상반기 원재료비로만 20조6590억원을 썼다. 전년 대비 17.8%(3조1179억원) 늘어난 수치다. 역시 생활가전용 철강(22%), 플라스틱(20.3%), 구리(40.2%) 등의 가격 상승 타격이 컸다. SK하이닉스는 6조1408억원을 원재료 구매비용으로 써 전년 동기 대비 44.4% 늘었다. 세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 쓴 원재료값만 85조원에 달한다.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인상에 인건비 지출이 급증한 것도 원가 부담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인건비는 15조953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1%(1조9762억원) 늘었다.

삼성전자가 올해 평균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의 임금인상을 시행하고, 작년 호실적에 대한 성과급이 올해 인건비로 반영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도 인건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총 11만7321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40명 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4조9205억원으로 22.7%, SK하이닉스는 3조5977억원으로 4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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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뾰족한 대책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나마 가전은 월드컵,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수요 회복 '재료'라도 있는데 D램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당분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국제 정치·경제 문제도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알기 어렵다.


결국 해답은 고객 다변화, 판매관리비 효율화, 고품질 신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같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 뿐이란 게 지금 기업들이 내놓는 반응이다.


그래도 하반기는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이란 전망도 가전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레 나온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면서 "물류비 등 각종 비용은 유가에 연동돼 움직이는데 최근 유가가 조금씩 안정화되는 흐름이 감지된다"고 진단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년 대비 수십 퍼센트씩 비용이 느는 것을 두고 매출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공급선 확대, 고품질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 등으로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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