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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본사 불법 농성… 서울청도 강경 대응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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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경기남부청 엄정 대처
경찰청에서도 대응 수위에 놀라
서울청도 같은 기조 이어갈 듯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채 사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건물 외벽에 요구사항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채 사흘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18일 건물 외벽에 요구사항이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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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장세희 기자, 공병선 기자]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서울경찰청의 대응 기조는 강경 모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각 시도경찰청에서 이번 사태의 전초 단계인 하이트진로 공장 단체 농성에 대해 현행범 체포 등 엄정 대응한 만큼, 서울경찰청도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경찰청은 17일 오후 경비부장 등 실무진을 하이트진로 본사로 보내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업무방해 정도와 위험성 등을 점검했다. 서울청 관계자들은 내부를 살펴본 뒤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점검을 공권력 개입의 사전단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청은 현재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사법 처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과 충북경찰청, 강원경찰청은 지난 6월부터 각각 하이트진로 이천·충주·홍천공장에서 불법 시위를 벌여온 화물연대 조합원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했다. 이달 초 기준 68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지방에서 이처럼 강경하게 나갔는데 서울에서 미온적으로 대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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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서는 이번 사태의 첫 단추 격인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불법 시위 사태 진압에 나선 경기남부청의 대응 수위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경기남부청은 사법처리 부분에서 가장 많은 37명의 화물연대 조합원을 현행범을 체포했다. 이번 사태 첫 구속 사례도 경기남부청에서 나왔다. 앞서 경기남부청은 지난 6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서 출하 차량을 가로막은 혐의(업무방해)로 화물연대 간부급 조합원 황모씨를 구속했다. 황씨는 구속 기소돼 전날 1심 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경기남부청은 사법처리에 그치지 않고 교통단속도 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 주변 도로를 도로교통법상 ‘주차금지 장소’로 긴급 지정한 해 불법 주차 단속 근거를 마련, 이후 차고지 외 밤샘주차와 불법주정차 위반 등에 대한 단속에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이달 초 기준 차고지 외 밤샘주차 사례 1113건을 적발해 239건에 대해 과징금(20만원)을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면허 행정처분(40일 정지) 2명, 강제견인·해정 3대, 기타 위반행위 통고처분 14건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의 강경 대응 속에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주류 출하량은 빠른 속도로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천공장 제품 출하량은 진압이 시작된 6월 331만904박스로 전년(261만9715박스) 대비 26.4% 늘었다. 7월에도 267만9034박스가 출하돼 전년 동기간(220만2532박스)보다 21.6% 증가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도 이 같은 경기남부청 대처에 가로 막혀 시위 주 장소를 청주, 홍천공장 등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경찰청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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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내부에서는 이번 하이트진로 본사 점거가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최후의 보루’ 성격이라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연대 노조 입장에선 이번에 본사 점거 기간 하이트진로 사측과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더 이상 갈 곳도, 할 수 있는 것도 없게 된다"라고 말했다. 일부 조합원들이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을 점거하고, 인화물질인 시너를 반입하는 등 점거 및 시위 강도를 높인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경 대응 관측이 우세하지만 신중론도 비등하다. 섣불리 강제 진압에 나섰다가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조합원이 생길 수 있고 서울 도심지역 도로점거 등으로 시민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서울청은 현재 하이트진로 본사 1층에 조합원 약 30~40명, 옥상에 10명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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