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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방역 '치료제'가 핵심인데…확진자 4%만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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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정부가 고위험군에 빠른 검사와 진료, 처방을 집중하는 ‘표적방역’을 표방하고 있지만, 국내 확진자 대비 코로나19 치료제 처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에서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처방은 2만5732건 이뤄졌다. 같은 기간 확진자 수 62만5004명 대비 처방률이 약 4.12%로, 확진된 100명 중 4명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것이다. 60세 이상 확진자로 한정하면 처방률은 21.10%로 높아진다.

다만 해외에 비해서는 처방률이 낮은 편이다. 미국은 지난달 팍스로비드 처방이 126만건으로, 이 기간 확진자의 3분의 1 이상에게 팍스로비드를 처방했다. 지난달부터 약사에게도 팍스로비드 처방 권한을 부여하는 등 처방을 빠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먹는 치료제 처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하루 안에 검사부터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하도록 ‘고위험군 패스트트랙’을 만들고, 원스톱진료기관을 1만개를 목표로 확충하고 있다. 치료제 공급 약국도 기존 약 1000개소에서 2000곳까지 확대했다.


그럼에도 먹는 치료제 처방률이 쉽게 높아지지 않는 이유로는 우선 약의 특성이 까다로워 의원에서 처방을 꺼린다는 문제가 있다. 팍스로비드의 경우 국내 유통 중인 병용금기약물이 23개로, 이중 5개는 약 투여를 멈추더라도 팍스로비드를 바로 투여할 수 없다. 특히 병용금기 성분 중 '세인트존스워트'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에도 포함되기 때문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로도 확인하기 쉽지 않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처방이 비교적 용이한 라게브리오를 적극적으로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 위원장은 “의사가 이 복잡한 약물(팍스로비드)을 처방하는 것은 까다롭다. 부작용이 생기거나 잘못 처방하면 오롯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웃나라인 일본은 라게브리오를 70% 처방하고 홍콩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라게브리오는 팍스로비드보다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떨어지지만, 아예 약을 쓰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도 덧붙였다.


팍스로비드 처방을 확대하려면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평소에 다니던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처방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소 해당 환자의 질환, 투약 정보를 잘 알고 있어 병용금기약물을 피해 약을 처방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병원에서 팍스로비드 처방이 막혀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택치료 환자는 주로 동네 병·의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수가 등 문제로 호흡기진료센터로 등록하지 않아 대면진료 및 처방 연결을 대부분 안 하고 있다”면서 “투약 정보가 많은 대학병원에서부터 원스톱진료를 시작했다면 상급병원이 먼저 투약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개원의가 공유해 두려움 없이 처방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상급종합병원이 본연의 역할 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 또한 전날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대형병원, 종합병원 처방과 DUR에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체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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