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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분기 77조 매출...스마트폰·가전 '주춤' 반도체 '선방'

최종수정 2022.07.07 11:10 기사입력 2022.07.07 10:57

삼성전자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
1분기보다는 '후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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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임혜선 기자] 삼성전자의 역대급 분기 매출 신기록에 제동이 걸린 것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제품 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의 불안한 경제여건 속에 소비심리가 타격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가전 등 세트(완제품) 실적이 뒷걸음쳤을 것이란 추정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선방한 덕에 매출이 77조원 밑으로 고꾸라지는 건 막을 수 있었지만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하반기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의 하향 조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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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가전 수요부진…멈춰버린 신기록=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후퇴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부문 실적 부진이 컸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부문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여파로 매출이 32조원을 넘었던 1분기 보다 못한 26조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1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7300만대 보다 1000만대 이상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소비 감소 탓도 있지만 GOS 이슈 등으로 소비자가 삼성 제품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재고 회전 일수(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재고회전일수는 평균 94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2억7000만대(상반기 1억3500만대의 2배)도 장담하기 어렵고, 지난해 공급망 이슈로 크게 줄었던 2억7200만대에서도 다시 감소 가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분기에 TV를 포함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 부문도 1분기 매출 15조5000억원에서 2분기 13조원 수준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마진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며 떨어지고 있는 수익성 확보에 애를 쓰고 있지만 매출이 줄어든 것은 물론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여파로 영업이익 역시 1분기 보다 2000억원 정도 감소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2분기 실적은 반도체부문에서 견인했다. 2분기 메모리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고객사의 반도체 구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출하량이 증가했다. 달러 기반으로 거래가 되는 특성상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있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14조 가운데 10조원이 반도체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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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우울’ 전망에 낮아진 눈높이=아직까지는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남아있다.

삼성전자의 현재 연간 실적 전망치는 컨센서스(최근 3개월 추정치 평균) 기준 매출액 320조4434억원, 영업이익 58조988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매출액은 지난해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58조8900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10일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의 공개 행사(언팩)를 진행하는 만큼 3분기에 폴더블폰 신제품 효과를 볼 수 있다면 MX 부문의 3분기 매출도 2분기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짙어져 삼성전자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첫 연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전망치가 한 달 전(63조3102억원) 보다 6.83%나 하향조정 됐다. 요즘 나타나고 있는 유통채널의 재고 축소 움직임을 반영해 세트 사업 실적을 보수적으로 추정할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51조원대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최대실적 경신에 실패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분기 실적 감익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전방 수요 둔화로 스마트폰과 TV 판매 부진이 예상되고 있고 재고가 늘면서 반도체부문 마저 하반기 D램과 낸드가격 낙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마치고 직원들에게 사업부별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지급한 성과급만 봐도 사업부별 성적표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파운드리 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모두 최대치인 기본급(상여 기초금)의 100%를 받는다. 반면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제품을 담당하는 생활가전사업부에는 전사 사업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62.5%의 지급률이 통보됐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수익성이 신통치 않았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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