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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수암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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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유씨 우천파 문중이 대대로 살아온 집
지금도 불천위제사, 기제사 등 전승돼

상주 수암종택 국가민속문화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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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유씨 우천파 문중이 대대로 살아온 상주 수암종택(修巖宗宅)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고 29일 전했다.


류성룡(1542~1607)의 셋째 아들 류진(1582∼1635)이 마련한 터에 그의 7대손 류후조(1799~1876)가 지은 건물이다. 자리는 속리산·팔공산·일월산의 지맥이 모이고 낙동강과 위천이 합류하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명당이다. 류성룡의 수제자인 상주 출신 정경세(1563~1633)가 집터를 정해줬다고 전해진다. 건물을 세운 류후조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끓인 백비탕(白沸湯)으로 유명하다. 녹봉이 떨어졌을 때 손님이 찾아오면 놋그릇에 담아 정성껏 대접해 예를 다했다고 한다.

수암종택은 안채를 중심으로 녹사청(錄事廳)과 사당이 조성됐다. 사랑채와 연결된 안채는 경북 북부지역의 건축적 특징이 반영된 'ㅁ'자형 평면이다. 일반적인 고택과 달리 대청 우측 마루방 지면을 들어 올려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를 꾸몄다. 'ㄴ'자형 평면의 녹사청은 류후조가 봉조하(奉朝賀·종2품 관원이 퇴직한 뒤에 특별히 내린 벼슬)를 제수받고 녹봉을 지고 오는 관리를 맞거나 묵게 할 용도로 건립했다고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민간에 녹사청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청백리 집안답게 별다른 장식 없이 소박하나 당시 사회구조의 이해를 돕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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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은 안채 뒤편 돌담에 둘러싸여 있다. 지금도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큰 공훈이 있는 이를 영원히 사당에 모시도록 나라에서 허락해 지내는 제사), 기제사(忌祭祀·해마다 사람이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 등이 전승된다. 문화재청 측은 "안채 대청 상량묵서에서 건립연대(1858)가 명확히 확인되고, 녹패·문집 등 고문헌과 가마·관복 등 민속유물까지 잘 보존돼 조선 중후기 상류 주택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죽병(대나무 병풍)은 흥선대원군이 이곳에 머물러 후일을 도모하며 그렸다고 알려졌다. 흥선대원군이 집권한 뒤 류후조는 남인계 중용책에 따라 이조참판, 우의정, 좌의정을 차례로 지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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