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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가속…서울 월세 고공행진에 속타는 무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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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부동산 임대차 계약 절반 이상이 월세
서울 월세지수 101.8…역대 최고치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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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늘어난 보유세 부담을 월세로 충당하려는 임대인과 금리 상승으로 전세 대출을 받는 데 부담을 느낀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세의 월세화'가 한층 더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이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서울 전월세 계약 중 월세 비율은 51.6%로 집계됐다. 월세 비중은 지난 2019년(41.0%)부터 꾸준히 늘어 올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특히 서울에서는 젊은 임차인의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30세대 임차인의 비중은 ▲2019년 52.7% ▲2020년 55.7% ▲2021년 57.9%에 이어 ▲올해 1∼4월 61.7%로 60%를 넘어섰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천정부지로 오른 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따른 금융 부담이 늘어난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기 위해 전세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게 된 것이다. 임대인들 또한 문재인 정부에서 대폭 오른 보유세 부담을 덜기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다.


사진은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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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김모씨(26)는 "월급이 적다 보니 부모님께 월세를 지원받아 2년째 같은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손 벌리기가 죄송해 대출을 받아 전세로 이사하려 했으나, 전셋값이 너무 비싸 엄두가 안 나더라"며 "은평구 원룸 전셋값은 보통 1억 중반 정도고, 신축이거나 풀옵션이 구비된 경우 2억원에 달한다. 청년 전세대출을 활용하더라도 어느 정도 목돈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1.8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됐던 2016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중형(95.86㎡)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된다.


이 가운데 올 하반기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임차인들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020년 8월부터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을 시행했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임차인들이 요구하면 임대료 상승률을 5% 이내로 제한해 2년 더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나 오는 8월 시행 2년이 도래하면서 새로운 갱신 물량은 전월세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주변 시세만큼 급등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 물량의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월세 전환 속도 또한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는 앞으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대차법이 전세의 월세화 현상에 영향을 줬고, 차후에는 전세보다 월세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임대인 입장에서는 월세를 받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는 고령사회인데 고령의 임대인인 경우, 소득이 없기 때문에 월세를 받아 매달 생활비로 활용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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