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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경고]"Fed, 인플레 대응 실수" 높아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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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의 경고]"Fed, 인플레 대응 실수" 높아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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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2006년부터 8년간 연방준비제도(Fed)를 이끌며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사로 나섰던 벤 버냉키 전 의장이 16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에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이 존재한다.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이미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설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이다. 수십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과 통화 긴축,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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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전 의장은 Fed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언제 시작됐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복잡한 문제"라면서도 "문제는 그들의(Fed) 대응이 왜 늦었느냐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돌이켜봤을 때 이는 ‘실수’였다고 언급하며 "그들 또한 실수였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40여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무려 8.5%에 달했다. 4월에도 8.3%를 기록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미국의 가계가 작년 같은 달보다 한 달에 341달러 정도를 더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최대 문제라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유로존은 7%대를 찍었다.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5%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물가 안정이라는 중대 과제를 맡은 중앙은행에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가 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려다 자칫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한 버냉키 전 의장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 긴축에 나설수록 경기침체 가능성은 더 커지고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인플레이션은 공급망, 원자재 가격 등 Fed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현재 경제학자들은 초인플레이션이 한 번 발생한 이후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과거 폴 볼커 전 Fed 의장 역시 통화 긴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는 과정에서 더블딥을 막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징후도 확인된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소비지출이 둔화한 상황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4%와 1.6%로 하향조정했다. 파월 의장 역시 최근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소프트랜딩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부호인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행사에서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며 "경기 침체가 1년이 될 수도 18개월까지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의 경착륙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는 점도 세계 경제엔 악재다. 전날 공개된 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1.1% 급감했다. 같은 달 수출은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주요2개국(G2)의 대외여건 악화는 신흥국의 부채 취약성,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더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스티펠 파이낸셜의 린제이 피에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아직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현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현실적인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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