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크라이나 분쟁 '곱버스로의 엑소더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촉즉발 사태로 번지면서 지수의 하락에 배수로 베팅하는 ‘곱버스’로의 엑소더스(대탈출)가 펼쳐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진 지난 1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KODEX 200 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조1031억원의 거래대금이 몰렸다. 지난 1~11일까지 3조원 가량이 이 상품에 투자됐는데 거래 규모가 1조원이나 늘었다. 전체 ETF 상품 거래대금 중 1위다. 거래량도 16억6731만좌나 몰리면서 전체 거래량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이 13조원 정도로 2년 내 최저치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곱버스로의 대탈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인과 외인이 각각 460억원, 26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투자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 상품은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한 ETF로,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같은 기간 수익률은 1.46%로 높은 편은 아니다. 코스피가 분쟁 긴장감에 따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 결과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46%, 코스피200은 0.08% 정도 내렸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진입시켰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22일 9시42분 현재 코스피는 1.46%, 코스피 200은 1.59%나 미끄러졌고 곱버스의 수익률은 3.29%나 뛴 상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 대한 낙관론은 양측 간 협상, 비관론은 서방의 우크라이나 진군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서방의 우크라이나 영토 진군시 강대 세력 간 전면전이 불거질 수 있어 금융 시장은 강한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1% 넘게 하락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국내보다 해외 증시에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내다본 투자자들도 있다. 이들은 곱버스 대신 미국 증시의 하락장에 투자하는 ETF에 자금을 투입해 곱버스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 등은 같은 기간 각각 6.04%, 4.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각각 2.34%, 1.45% 수익률이 더해진 상태다. 홍콩 증시의 하락장 KBSTAR 차이나H선물인버스도 지정학적 여파에 따라 3,32%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 강력 방역이 약세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일찌감치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대신 금이나 은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5.78%), TIGER 금은선물(3.17%) 등과 같은 상품의 수익률은 최근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정성인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부장은 "역사적으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자산 가격 상승 흐름이 있어 왔다"며 "다만 향후 서방 국가와 러시아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금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