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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는 채솟값…절반은 유통비

최종수정 2022.01.25 12:05 기사입력 2022.01.25 11:27

소비자 밥상 오르기까지
4~6단계 유통과정 돌고 돌아

2020년 주요 농수산품
평균 유통비용률 47.5%
이중 28.2% 소매단계서 발생
인건비 상승도 직접적 영향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없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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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딸기 진열대 앞. 1㎏에 2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소비자들이 딸기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딸기는 지난해의 2배가 넘는 가격에 ‘금딸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반면 높아진 딸기 가격에도 농가의 표정은 어둡다. 산지 가격은 소비자 가격의 절반이 되지 않아 농가가 거두는 소득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 절반은 ‘유통비’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산지 상황과 소비자 체감 가격에 간극이 생기는 이유는 지나치게 높은 국내 ‘유통마진율’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20년 유통실태 종합’에 따르면 2020년 주요 농수산품의 평균 유통비용률은 47.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수산물이 산지에서 소비자 밥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산지 가격과 맞먹는 유통비용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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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의 경우 유통비용률은 86.3%에 달했다. 소비자가 양파를 1000원에 구매할 경우 이 중 유통비가 863원이며, 농가에 전달되는 돈은 140원 안팎인 셈이다. 값이 크게 오른 딸기의 유통비용률은 43%로 소비자들이 1㎏ 2만원에 딸기를 구매하면 약 8000원 이상은 유통비로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비용률은 소매 단계에서 크게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 단계는 임대료, 인건비를 포함해 재포장 비용과 상품 손실 등에 대한 비용을 유통비용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농수산물 평균 유통비용률 47.5% 가운데 소매 단계에서 28.2%가 발생했다.


4~6단계 거쳐 소비자 밥상에

농수산물에 붙는 높은 유통비용률은 지나치게 복잡한 국내 유통 과정에서 비롯된다. 농산물의 경우 농가→생산자단체·산지유통인→도매상→소매상·대형유통업체를 거쳐 소비자 밥상에 오르게 된다. 가공 또는 저장 공간이 필요한 농산물의 경우에는 1~2단계의 유통 과정을 더 거치게 되며 유통비용률이 더 높아진다.

복잡한 유통 과정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왜곡 현상도 발생한다. 중간 유통 주체가 밭 단위 대규모 계약을 맺어 놓은 뒤 도매상 출하 물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며 가격의 등락의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농가에서 농작물 풍작 소식이 들려오더라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직접 농가와 계약을 맺어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계약을 맺은 농가의 작황 여부에 따라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을 위험이 높고, 대형 저장 시설도 따로 보유해야 해 여전히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르는 인건비…가격 격차 커

농산물의 산지가격과 소비지의 가격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운송비·포장재비·상하차비·수수료는 고정비 성격이 강해 한 번 책정한 비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는데, 이들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건비가 매년 크게 오르면서다. 실제로 소매 단계 유통비용률은 2015년 21.9%에서 2019년 27.4%를 넘어 2020년에는 28.2%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 유통비용률은 더 높게 올라 3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문제가 수년째 지속되자 정부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추진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국 단위 온라인거래소 구축, 스마트 APC 구축, 농산물 추적관리 및 통합정보시스템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0년 양파, 마늘, 사과 온라인거래소 시범운영 성과 분석을 기초로 올해부터 주요 채소와 과수를 대상으로 온라인거래소 본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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