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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고향 내려가도 되나요"…거리두기 연장 속 귀향 고민하는 시민들

최종수정 2022.01.23 05:00 기사입력 2022.01.23 05:00

거리두기 '모임 6인·영업 9시' 3주간 적용…내달 6일까지
직장인 절반 "올 설 연휴에는 고향 방문할 것"
방역당국 "가족·친지 만남 자제해달라"

21일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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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작년에도 코로나 때문에 못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고향 가야죠.", "혹시나 코로나 옮길까 봐 두려워요."


최근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 여부를 고민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년에 두 번밖에 없는 명절인 만큼 가족 간의 만남을 위해 귀성을 택하겠다는 시민들도 있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방역을 위해 고향집 방문을 포기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안정화를 위해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서울 마포구에서 자취 중인 직장인 전모씨(26)는 최근 고향인 부산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전 씨는 "아무래도 설이나 추석 때 아니면 직장을 다니면서 고향집을 방문하기가 어렵다. 고향까지 거리가 멀어 고향집을 한번 방문하려면 연차를 사용해서 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상사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명절 때 고향집을 방문하지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르고 친척들 얼굴도 보지 않은 지 오래돼 결국 고향을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직장인 절반가량이 이번 설 연휴 귀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직장인 2044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6%가 '귀성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설문 조사 결과(36.6%)보다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2년 설 승차권 비대면 예매 첫날인 지난 11일 서울역 매표소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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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설 연휴에 고향을 찾지 않는 응답자(741명)는 그 이유로 '코로나 19로 이동 및 친지가 모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65.5%·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그냥 편하게 쉬고 싶어서'(31.2%), '지출 비용이 부담스러워서'(16.2%), '교통대란이 걱정되어서'(8.8%) 등의 순이었다.


또 다른 회사원 박모씨(25)는 설 연휴 전 미리 고향에 내려가 친척들 얼굴을 보고 올 예정이다. 박씨는 "명절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아 대중교통 등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걱정되더라"며 "설 연휴 전 미리 가족들과 친척들을 보고 올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고향집에서 설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으냐"며 "올해 코로나가 종식돼서 내년에는 편한 마음으로 설 연휴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다 보니 행여라도 부모님에 코로나를 옮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대학생 임모씨(24)는 "2030세대는 주로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아 본인이 코로나에 걸리고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 않나"라며 "혹시 코로나에 걸렸는데 모른 채 고향집에 갔다가 부모님이 감염되면 죄책감이 들 것 같아 올 설 연휴는 혼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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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69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71만9269명이라고 밝혔다. 국내발생 환자는 6482명, 해외유입 사례는 287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552명, 경기 2431명, 인천 452명 등 수도권에서 4435명(65.5%)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방역당국은 설 연휴 기간 고향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친 설 연휴 기간 오미크론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2월 말 하루 1만명에서 1만5000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상태다.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내달 6일까지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오랜 기간 지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한 고통을 감안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만 4인에서 6인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거리두기 연장 방안을 밝히면서 "이번 설 연휴도 고향 방문, 가족·친지와의 만남과 모임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요청드리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희망의 봄을 기약하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방역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넘어 점유율 80~9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우세화에 따라 확진자 규모 증가는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설 연휴를 포함한 1~2주의 기간 동안 오미크론은 델타를 대체하고, 아마 80~90%까지는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방역과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된다"면서 "전체 확진자 규모를 통제하기보다는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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