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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물가에도 ECB "Fed처럼 빨리 안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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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CPI 5.0% 상승
에너지 식료품가 급등 영향
"인플레이션 점차 완화할 것"

역대 최고 물가에도 ECB "Fed처럼 빨리 안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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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은 긴축 가능성을 일축했다. ECB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 병목현상 완화에 따라 연내 인플레이션이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 주기는 유럽보다 앞서 있다. 우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상상하는 것처럼 빠르고, 잔인하게 행동하지 않을 이유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긴축 압박에도 불구하고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인플레이션에) 조금씩 대응하기 시작했다"며 "데이터 등이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할 환경을 의미한다면 통화 정책 조치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단일 통화인 유로화가 도입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25.9% 치솟았고 식료품·주류·담배는 3.2% 급등했다. 유로스타트는 "특히 가계에 덮친 가스와 전기 요금으로 폭등한 에너지 가격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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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로 보면 연간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토니아(12.0%)였다. 리투아니아(10.7%)도 두 자릿수를 기록해 2위에 올랐으며 폴란드(8.0%), 라트비아(7.9%), 헝가리(7.4%)가 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곳은 몰타(2.6%)였고 이어 포르투갈(2.8%), 핀란드(3.2%), 덴마크·프랑스(3.4%), 오스트리아(3.8%) 순이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1.9%)부터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6월 2%대에 진입한 뒤 7월 3%대, 10월 4%대에 이어 12월 5%대까지 치솟았다.


유로존과 달리 영국은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총재는 전날 "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30년 만에 최고치인 5.4%다. 물가가 임금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다.


베일리 총재는 "금융시장은 2023년 하반기까지 에너지 가격이 다시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물가 상승과 취직난에 따라 임금에 2차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인플레이션 둔화를 전망했다. 옐런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 첫해 경제적 성과를 옹호하며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2%에 근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에 성공한다면 점차 떨어져 올해 말 정상 수준인 2%대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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