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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우크라 사태]러시아 '달러 결제' 막는다…바이든의 경고

최종수정 2022.01.20 11:37 기사입력 2022.01.20 11:30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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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이현우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초강력 금융 제재’카드까지 꺼내 들며 러시아를 향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선 배경에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침공 위협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언제든 공격 개시가 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자청해온 미국으로선 러시아를 멈춰 세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들과 공동 대응책을 구축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뭐라도 해야 하기 때문에" 국경지대에 배치한 병력을 철수하지 않고 어떠한 형태든 공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러시아와의 릴레이 회담에서 외교적 돌파구조차 찾지 못한 탓이다. 이미 우크라이나 국경에는 러시아 군대 10만명이 배치됐다. 미국으로선 이제 초강력 제재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시점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국이 러시아에 심각한 해를 가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러시아의 은행이 ‘달러’를 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경제, 금융, 수출 분야를 막론한 초강력 제재를 시사한 발언이다. 특히 동맹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유럽 외 국가들에도 제재 동참의 운을 띄웠다.


초강력 제재로는 당장 국제금융정보통신망(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SWIFT는 각국 금융기관이 8자리 또는 11자리의 코드를 이용해 국제금융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 주요 은행과 금융회사 1만1000여곳이 이용 중이다. 이 시스템 접속이 차단되면 러시아의 달러 결제가 틀어막히고 사실상 국제금융거래망에서 퇴출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앞서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우크라이나 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자 SWIFT 차단 카드를 만지작거렸고, 러시아 측은 강력히 반발했었다. 또한 미국은 과거 이란 제재 시에도 SWIFT 차단 카드를 꺼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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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대한 전면 제재가 시작되면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석유, 천연가스를 비롯한 각종 광물자원의 수입이 제한되면서 공급망 위기가 한층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 집계에 따르면 세계 광물시장에서 러시아의 비중은 니켈 49%, 팔라듐 42%, 다이아몬드 33%, 알루미늄 26%에 달한다.

달러 결제가 차단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도 우려된다. 2020년 기준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 규모는 수출 69억달러(약 8조2000억원), 수입 106억달러다.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합성수지·화장품, 주요 수입품목은 나프타·원유·유연탄·천연가스 등이다. 미국의 대(對)러시아 달러결제 차단이 현실화될 경우, 연계된 수출입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대러 제재의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양측이 전면전 가능성보다는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더 주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박정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러시아·유라시아팀장은 "미국에서 러시아에 대해 달러결제 제재를 한다고 했을 때, 사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이라며 "러시아도 당장 전쟁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다"고 바라봤다. 미국은 항공기 제작에 중요한 주요 희토류인 티타늄을 러시아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그는 "전쟁이 나면 달러결제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출 전체가 차단되고 민심이 하락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도 재임, 장기집권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전면전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아직 전면전을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서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가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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