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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미생물로 동남아車 에어컨 냄새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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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타트업 엠바이옴…서울창업허브 통해 해외진출
살균제 대신 미생물 사용 환경부담 적고 안전
재활용되는 에어컨 필터 개발…이산화탄소 배출 감소효과

싱가포르에서 엠바이옴의 솔루션이 적용된 차량 앞에서 현지 드라이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엠바이옴의 솔루션이 적용된 차량 앞에서 현지 드라이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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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올해 여름 인도네시아의 데카콘(기업 가치가 10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벤처)인 승차공유업체 ‘고젝’의 드라이버들에게 소독제가 배포됐다. 화학 제품을 최대한 쓰지 않아 환경에 부담이 적은 이 소독제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알코올 향 등이 없이 깔끔해 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드라이버들에게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독제를 만든 곳은 한국의 스타트업 엠바이옴. 서울창업허브의 해외실증(PoC) 지원사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차량용 소독제 현지 홍보와 제품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서울창업허브는 인도네시아 외에도 스페인, 미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PoC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이름을 각인시킨 엠바이옴은 이제 주력인 차량 실내 공기 관리 솔루션을 들고 본격적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K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도전에 대해 윤기영 엠바이옴 대표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9일 윤 대표는 "싱가포르에 조인트벤처 형태의 지사 설립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실질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바이옴은 2014년 현대자동차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2019년 분사한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이다. 무취 미생물을 기반으로 차량 에어컨 냄새를 줄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원순환형 에어컨 필터도 개발했다.

엠바이옴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플랫폼 그랩, 차량 리스 업체 루멘스 등과 손잡고 현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랩, 고젝 등 엠바이옴과 협업한 기업들이 동남아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가 현지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엠바이옴의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표는 "협업을 희망하는 곳이 많다"고 소개했다.


엠바이옴이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에는 기술의 지속 가능성이 있다. 엠바이옴의 솔루션 적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에어컨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균제 성분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위시해 각종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있었다. 윤 대표는 "에어컨 냄새 없애기 위해 강력한 살균제를 쓰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 아니라고 생각해 미생물로 구성된 솔루션 구성했다"며 "화학적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안정성이 검증된 미생물을 이용해 냄새 나지 않는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필터 역시 기존에는 사용하고 나면 폐기하는 방법이 소각밖에 없었다. 엠바이옴은 이를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필터를 새롭개 설계했다. 일례로 엠바이옴의 필터 2만 개를 사용하면 소각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30년생 소나무 1168그루가 1년에 흡수하는 양 만큼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엠바이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블유재단과는 자동차 부품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배출권 공동사업 개발을 위해 협약을 체결했다.

엠바이옴의 에어컨 냄새 저감 기술은 현대차에 적용되고 있고 필터 기술도 여러 모빌리티 기업과 개념 검증 단계를 거치면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 기술을 들고 엠바이옴은 동남아를 시작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윤 대표는 "엠바이옴의 기술은 현대차 인도 공장에 최조 적용된 바 있어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뚫어보고 싶다"며 "진출 국가를 글로벌하게 확대하며 자동차 에어컨뿐만 아니라 댜양한 사업 분야에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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