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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매체, 리투아니아 쥐똥에 비유하며 보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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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리투아니아 中대사관 비자 발급 중단…외교관계 격하후 보복 시작
리투아니아 최대 교역국은 러시아, 중국 경제 보복 타격 크지 않을 수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대사관이 영사 업무를 중단했다. 영사 업무 중단은 비자 발급 중단을 의미한다. 양국 교류가 끊긴 것이다.


지난 21일 '대만 대표부(대사관급)' 승인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리투아니아와의 외교관계를 '대사 대리급'으로 격하한 지 불과 4일 만에 중국의 보복이 시작된 셈이다.

주 리투아니아 중국 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기술적 원인'으로 영사 업무가 '일시 중단'된다며 재개 시기는 추후 별도로 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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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영사 업무 일시 중단을 '기술적 원인'라고 공지했지만 리투아니아 정부의 대만 대표부 승인에 대한 보복 조치다. 실제 취바이화 주 리투아니아 중국 대사 대리는 전날 리투아니아 현지 언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이 양국 관계 회복의 전제 조건이자 열쇠"라며 "리투아니아 정부는 배신에 대한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취 대사 대리는 이어 "중국은 유엔(UN) 상임 이사국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악화는 리투아니아의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경제 보복을 시사했다.

취 대사 대리는 리투아니아가 외교적 독립성을 잃었다는 비난도 쏟아냈다. 그는 "리투아니아가 특정 국가(미국)의 명에 따라 특정 편에 섰다"면서 그들(서방 진영)이 조장하고 있는 가치 지향 외교는 위선"이라고 주장했다.


취 대사 대리는 그러면서 벨라루스 국경 난민 문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리투아니아 일부 정치인들이 인권을 문제 삼으면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보이콧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국경지역 난민 탄압에 대한 리투아니아 정부 및 정치인들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취 대사 대리는 양자 정치적 기반을 훼손하는 행위는 리투아니아의 근본적인 이익을 손상시킬 것이라며 추가 보복을 암시했다.


추이훙젠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쥐 한 마리의 똥이 죽 솥 전체를 망치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리투아니아와 같은 소국의 잘못이 중국과 유럽의 협력 판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쑨커친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소 연구원은 "리투아니아는 국제 사회에서 언급되지 않는 작은 나라지만 대만 문제에 대한 도발로 갑자기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일부 리투아니아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위험한 결정을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리투아니아가 큰 불이익을 주기에는 양국 무역 및 교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우선 양국 교역액이 크지 않다. 리투아니아의 주요 교역 국가는 러시아다. 2020년 기준 리투아니아의 주요 수출 시장은 러시아(13.4%), 라트비아(9.3%), 독일(8.1%), 폴란드(6.4%) 순이다. 또 주요 수입국은 폴란드(13.1%), 독일(12.8%), 러시아(9.1%), 라트비아(7.8%)다.


중국 매체들은 지난 2015년 13억5100만달러에서 지난해 22억9000만달러로 양국 교역액이 크게 급증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양국 간 무역액이 크지 않다. 중국은 리투아니아로부터 목재ㆍ냉동 쇠고기ㆍ사료ㆍ수산물ㆍ밀 등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리투아니아의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를 통해 리투아니아를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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