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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거듭된 실언…"표 확장 어려워진다" 野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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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옹호', '주 120시간', '부정식품' 등 실언 거듭돼
"왜곡된 역사인식" 野 경쟁후보들도 비판
이준석 "섣불리 판단 안 하겠지만, 당 노력 상처 줄지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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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실언을 이어가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다른 대권주자들은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다'며 윤 전 총장을 질타했고, 야당 지도부에서도 윤 전 총장의 대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전두환 옹호'부터 '부정식품'까지…거듭되는 尹 실언

윤 전 총장의 실언 논란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했던 당시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며 "그 당시 정치했던 사람들이 '국회는 잘 아는 너희가 하라'며 웬만한 거 다 넘겼다고 하더라. 당시 '3저 현상'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렇게 맡겼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 등을 따지지 않고 최고 인재를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한 뒤 시스템 관리를 할 것"이라며 "금융, 예산 등 그 분야의 최고 고수들을 내세워야 국민에게 제대로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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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여당은 물론 같은 야당 대권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뒤 이틀 뒤인 21일 "유감을 표한다"며 "해운대 당협 발언은 5공 정권을 옹호하거나 찬양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의 실언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그는 지난 7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부정식품이라면 (돈이)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고 언급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같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왜곡된 노동관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당시 그는 자신이 만난 스타트업 청년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일 지속되면 표 확장 어려워" 당내 우려 목소리


실언 논란이 반복되다 보니, 당내에서도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선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두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7 쿠데타로,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을 살인하지 않았다. 전두환 정권은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란 것을 부정한 정권"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전남 여수시 만흥동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입구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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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 또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겠나. 제가 당대표였다면 (윤 전 총장은) 제명감이다"라며 "히틀러시대 독일도 대단한 경제발전이 있었던 때다. 그럼 윤 후보는 히틀러도 찬양하느냐. 참으로 어리석고 아둔한 발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에서도 윤 전 총장이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남 순천 여순사건 위령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선 과정에 영향을 줄까 봐 당대표 입장 표명이 쉽지 않지만, 윤석열 후보의 생각이 당 공식적 생각과 배치돼 있다"며 "윤 후보가 어떤 악의를 가지고 그런 발언을 했다고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지만, 이런 일이 지속되면 표의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단 것은 후보가 가장 먼저 느낄 거다. 이 건으로 인해 호남 지역민들이 국민의힘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품을까 걱정스럽고 지난 노력이 오히려 상처로 다가올까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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