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 국방장관이 중국의 침공시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중국의 잇따른 군용기, 해안 도발과 관련해 더욱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양안간 군사적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14일 대만 중앙통신과 연합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추궈정 대만 국방장관은 이날 대만 의회에 출석해 "중화민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키진 않을 것이지만 적이 침공에 나선다면 전면적인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다만 전쟁보다는 최대한 현상유지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도 이날 입법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군용기와 군함이 과도하게 대만에 접근하는 등 도발강도가 높아지면 더욱 강력한 군사적 대응 조처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대만군이 군용기와 함정 등을 동원해 다양한 방식으로 중국군의 위협에 대처하며, 유연성을 높이고 군사력을 유지해 분쟁과 사고 위험을 줄이겠다는 전략 등이 담겼다.
대만 국방부가 이처럼 전쟁 가능성을 잇따라 언급한 것은 올해 대만해협 일대 중국의 도발횟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올들어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600차례 이상 침범했으며 이중 149차례가 10월 1~4월에 집중됐다.
중국 정부는 대만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수시로 하는 것은 대만독립 세력과 외부 간섭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중국정부의 대만 관련 부서인 국무원 산하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만 야당 민진당이 외국세력과 결탁해 대만독립을 획책하는 도발행위를 일삼는 것이 현 긴장상황의 원인이라며 중국군의 훈련은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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