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월별 보고서 발표
샤오미, 전세계 매출 비중 17.1%
1위인 삼성, 베트남 내 코로나19발 공급 부진
618 쇼핑 페스티벌 겹치며 최대 수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과거 애플 아이폰과 유사한 스마트폰 디자인으로 '짝퉁 애플' 오명까지 얻었던 샤오미가 전세계 스마트폰 업계 1위로 부상했다. 중국 화웨이의 공백 속 6월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 공급 부진에 반사 수혜를 입은 덕분이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의 진두지휘 아래 삼성전자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서슴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샤오미는 6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매출 비중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 매출비중은 17.1%로 삼성전자(15.7%)와 애플(14.3%)을 모두 제쳤다. 월별 성장률 역시 전월 대비 26%로 세 브랜드 중 가장 가팔랐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속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뺏어왔다. 특히 6월의 경우 중국의 연례 온라인 쇼핑 축제인 '618 쇼핑 페스티벌'과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공급 부족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판매 호조를 보였다. 고객 수요는 늘었는데 1위 경쟁사의 부진으로 반사 수혜를 입은 셈이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화웨이가 쇠퇴하기 시작한 이후 샤오미는 이를 메우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계속 기울여왔다"며 "샤오미는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화웨이 등의 레거시 시장에서 확장해왔으며, 6월에는 중국과 유럽, 인도 시장 회복 속에서 삼성전자의 공급 제약이 맞물리는 등 시장 역학 관계가 도움을 줬다"고 짚었다.
바룬 미스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618 페스티벌로 중국 시장은 6월 전월 대비 16% 성장했다"며 "'레드미 9', '레드미 노트 9', '레드미 K' 시리즈의 지속적인 인기와 베트남 내 코로나19로 인한 삼성전자의 생산 중단 등이 맞물렸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의 부재로 샤오미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베트남 현지 코로나19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에서 "앞으로 베트남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회복되면 순위가 다시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6월 매출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샤오미는 올해 2분기 판매량 기준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2위 브랜드로 도약했다. 201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8억대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직접 맞붙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도 펼치고 있다. 샤오미의 레이쥔 창립자는 '미믹스 4'를 삼성의 하반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전날인 10일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 고위 임원인 아가사 탕 역시 트위터에 미믹스 4 티저 사진을 올리면서 '8월 10일'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하루 간격으로 신제품을 공개해 삼성 행사에 힘을 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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