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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역사상 최초 성전환 선수…'노메달'이지만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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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 메달 획득 실패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묵묵히 도전" 박수 갈채

▲로렐 허버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로렐 허버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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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트렌스젠더) 선수로 여자 역도경기에 출전한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43)가 결국 메달을 따는데 실패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허버드는 전날 저녁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87kg 이상) 경기에 출전해 인상에서 잇따라 실패했다. 역도는 바벨을 바닥에서 머리 위까지 곧바로 들어올려야 하는 인상, 심봉을 어깨에 걸친 뒤 자세를 바꿀 수 있는 용상으로 나뉘는데 각각 모두 세 차례 도전할 수 있다. 단, 인상에서 실격하면 용상에 올라갈 수 없다. 허버드는 인상 1차 시기 120kg, 2~3차 시기 125kg에서 모두 실패하며 노메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허버드는 올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힌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 선수인데다, 올해 마흔 세살로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선수 중 가장 연장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성전환 전력 때문에 여자 역도 부문 출전을 두고 논란이 됐다. 허버드는 남성이었을 당시 '개빈'이라는 이름으로 105kg급 뉴질랜드 남자 역도선수로 활약했다. 성전환 수술 후 2017년부터 여자역도 부문에 출전해왔고, 지난 6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뉴질랜드 역도 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일각에서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허버드에 대한 비난여론이 커지자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는 "선수를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인터넷상 공격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허버드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스스로가 설정한 기준과 조국이 내게 기대하는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통해 스포츠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성별, 인종,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나의 출전이 논란이 됐다는 걸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 일본 조직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모두가 아낌없이 지원해줬다"며 "특별히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해설진은 허버드의 경기에서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경기였을 텐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 묵묵히 도전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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