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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워 '올림픽 정신' 보여준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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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선수 인교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 태권도 선수 인교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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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1863~1937)은 '올림픽 정신'을 이렇게 정의했다. 타자와의 경쟁을 통한 승리가 아닌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과정 자체에 올림픽의 본질이 있다는 의미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그 어떤 메달보다 값진 인간 승리의 면모를 보여준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남자 태권도 80kg급 대표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은 22세이던 2014년 8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2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당시 충격을 받고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했다. 하지만 주변 선·후배와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포기하지 않고 병마와 싸우리라 다짐했다. 이후 8차례 항암치료와 재수술 등을 거듭했고 그는 일어섰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7일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인교돈은 메달 획득 뒤 "투병하시는 분들이 저를 보며 힘을 내서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대표 케빈 맥도웰(28)도 19세이던 2011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트라이애슬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을 정도로 유망주였던 시기였다. 그는 힘든 항암 치료로 운동을 중단할까 고민했지만 가족의 응원으로 이겨냈다. 그리고 마침내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그는 지난 26일 열린 남자개인전에서 1시간45분54초(6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미국 신기록이다.


호주의 서퍼 오언 라이트(31)는 2015년 12월 하와이의 한 해변에서 자유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 5m에 달하는 거대 파도가 그를 덮쳤다. 그는 당시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뇌출혈로 쓰러졌다. 사고 후 그는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할 정도로 후유증이 심했다. 하지만 여동생의 극진한 보살핌 덕에 오언 라이트는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마침내 오른 도쿄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걷기와 파도타기 등을 다시 배우는 힘든 재활 과정에서 친구와 가족이 항상 곁에 있어줬다"고 소회했다.

일본 여자수영 대표 이케에 리카코(21)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휩쓸어 일본 선수 최다 관왕 기록을 세웠다. 일본 수영의 간판으로 주목받았으나 2019년 2월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병마와의 싸움을 시작한 그는 당초 지난해 7월 개막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을 포기하려 했었다. 하지만 개막이 연기되자 퇴원 후 지난해 5월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 24일 여자자유형 400m계주에 출전했다. 일본 대표팀은 3분36초20으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케에는 짧은 훈련에도 100m를 53초63에 주파하며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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