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루스탐 오루조프 상대 절반 승
매 경기 분전…끝까지 집중력 발휘해 결실
재일교포 3세 유도선수 안창림(KH그룹 필룩스)이 일본 유도의 성지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 경기에서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탐 오루조프를 상대로 절반 승을 따냈다. 종료 7초를 남기고 특기인 업어치기에 성공했다.
동메달은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얻은 귀한 결실이다. 이날 안창림은 73㎏급 선수 가운데 가장 혹독한 경험을 했다. 32강부터 준결승까지 골든스코어(연장전) 접전을 펼쳤다. 첫 상대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비오 바실(이탈리아)을 만나기도 했다. 16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키크마틸로크 투라에프, 8강에서는 이스라엘의 토하르 부트불와 맞붙었다.
계속된 접전마다 안창림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체력은 바닥이 나버렸고, 결국 조지아의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에게 반칙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심호흡을 가다듬고 분전해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손에 넣었다.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던 2013년에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를 우승한 재목이었다.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을 거절하고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목표했던 금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유도 대표팀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안겼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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