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하트 날리는 대통령, 국민으로서 울화통 터져"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TIME)지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왼쪽)와 인터넷판 기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매우 정직하다(honest)'고 말한 가운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김정은을 향한 문 대통령의 애처로운 구애"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지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매우 정직하고 열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문 대통령을 '삶은 소대가리', '특등 머저리', '미국산 앵무새'라고 조롱했는데,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일편단심은 참 애처롭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의 정직, 열정, 결단력이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북한 인민을 위한 것인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북의 핵미사일을 말하는 것인가"라며 "정직이란 단어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가. 문 대통령은 정직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김정은이 매우 정직하다고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숱한 굴욕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에게 하트를 날리는 대통령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지난 4년간의 화려한 쇼가 끝난 지금, 북한 핵미사일은 실재의 위협이 됐고, 개성 연락사무소는 폭파됐으며, 우리 국민은 사살되고 불태워졌다"고 했다.
끝으로 유 전 의원은 "6·25 한국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오늘 우리 대통령의 김정은 찬양가를 접하니 순국선열의 영령을 대할 낯이 없다"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의 자존심마저 짓밟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정직(honest)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등의 평가를 했다.
다만 타임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으로 진행됐고, 타임 아시아판 표지에 실렸다. 문 대통령이 아시아판 표지에 실린 것은 2017년 5월 대선 직전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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