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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남성 전용 수면방 앞 3주째 종교단체 집회…업소 측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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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단체 "동성애 집단 난교" 주장
업소는 '허위사실' 법원에 가처분 신청
인근 자영업자들 집회 피해 호소

서초구 남성 전용 수면방 앞 3주째 종교단체 집회…업소 측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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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집단 확산 우려가 높다며 종교단체가 3주째 남성 전용 수면방 업소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업소 측은 이들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원에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5일 아시아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종교단체 레인보우리턴즈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가 되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남성 전용 수면방 앞에서 1시간가량 집회를 진행한다. 염안섭 레인보우리턴즈 원장은 "업소 내에서 집단 동성애 난교를 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대확산의 위험성이 커서 공익목적의 기도회를 하는 것"이라며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한 뒤 바이올린 등 악기를 이용해 찬송가를 부르고 기도회를 진행한다. 지난 11일 집회에는 소속 8명이 집회에 참석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집회 영상을 스트리밍하기도 했다.

업소 측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이 업소는 '주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동성애를 통해 확산된다는 주장 자체가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업소 측은 "현재까지 1차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방문한 적도 없다. 체온 측정과 QR체크인, 마스크 지급을 비롯해 손님 간 거리두기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자발적으로 4차례 영업을 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종교단체의 집회와 관련해 이 업소는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 금지, 명예훼손 금지, 접근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고 업무방해·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도 냈다.


인근 주민과 자영업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점을 운영하는 최모(41)씨는 "피크 시간인데 집회 소리 때문에 손님이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가뜩이나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데 집회 때문에 금요일만 되면 매출이 30% 정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정모(35)씨는 "집회 소리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피해가 크다"며 "상가와 주택가가 있는 골목길인데 경찰이 시끄럽게 두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골목길이 아닌 대로변에서 집회를 열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업소 측은 "경찰이 혐오 공격을 할 수 있도록 방치한 것도 모자라 적극 동조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시위의 자유는 헌법상 자유이기 때문에 폭넓게 인정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음 등에 대해 관리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때문에 9인 이상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나머지는 떨어뜨리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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