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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 ④노조 변화의 바람…워라밸·공정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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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조 설립 활발
임금·근로조건 개선됐지만 노사분규 발생
2030세대, 파업·투쟁보다 소통 강조
산업환경 변화 영향…지식·기술 위주 급변

[요즘 신입] ④노조 변화의 바람…워라밸·공정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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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 제조업 중심이던 한국의 노동조합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30대 사무직 직원들이 잇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독자적 노조 설립에 나서면서부터다. 칙칙한 단체 조끼, 빨간 머리띠, 노동 가요, 파업과 투쟁도 이들에게 옛말이 됐다. 젊은 세대로 구성된 노조들은 SNS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수평적이면서도 투명한 의사결정을 내린다.


◆1898년 韓 최초 노조 설립= 국내 최초의 노조는 1898년 5월 운반부 46명이 조직한 성진본정부두조합(城津本町埠頭組合)으로 알려졌다. 1945년 광복 이후 일제가 금지했던 노조 결성이 본격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수 많은 노조가 설립됐다. 한국노총의 전신인 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대한노총)도 이 시기에 결성됐다.

군부 집권시절 금지됐던 노동운동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노동자 대투쟁’으로 분수령을 맞는다. 현대그룹 제조업 근로자들이 시작한 투쟁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3000여건이 넘는 파업·농성이 벌어졌고 정부는 한국노총, 경총 등 노사단체와 협의를 통해 노조 설립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동법을 개정했다. 1990년 1월에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가 출범했다가 1995년 민주노총으로 재결성된다. 노조가 강력한 교섭권을 발휘해 임금·근로 조건이 빠르게 개선된 반면, 무차별적인 파업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990년대 들어 대규모 노사 분규는 감소했으나 1998년 이후 산업 구조조정의 추진으로 인한 분규 건수와 근로손실 일수는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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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투쟁보다 워라밸= 2011년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허용되면서 양대 노총 중심 구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대기업 소속 20~30대 젊은 사무직들이 노조 설립의 주축이 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산업 환경이 제조업 중심에서 지식 노동·기술 개발 위주로 급변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MZ세대가 만든 노조들은 명칭에 ‘사람중심’ ‘인재존중’이라는 표현을 쓰고 의견도 자유롭고 수평적인 방식으로 주고받는다. 기존 노조가 임금 인상에 더해 정치 투쟁까지 벌였다면 젊은 사무직 노조는 실리 중심으로 워라밸과 절차적 공정성을 강조한다.


송태수 한국고용노동연구원 교수는 "대기업 중심 MZ세대의 새로운 요구가 분출되고 있는 현상"이라며 "기존 양대 노총의 조합 활동이 MZ세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지 못한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소속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비정규직 MZ세대의 요구까지 전달할 창구가 마련되고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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