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20년은 2016년, 2019년과 함께 인류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로 기록됐다고 유엔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2도 높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기상이변도 잇따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해양의 80%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 해양 열파(marine heatwave) 현상이 나타났다. 해양 열파는 해수 온도가 장기간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의 원인이 된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초대형 허리케인과 폭염 피해를 잇달아 입었다. 지난해 8월 허리케인 로라가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해 19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혔다. 같은달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에서는 기온이 54.4도까지 치솟았다. 54.4도는 지구에서 기록된 기온으로는 최소 8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었다.
안토니우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대혼돈의 문턱에 있다"며 "태풍, 가뭄, 폭염, 산불의 발생, 빙하의 녹는 속도 등이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오는 22~23일 열리는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선언하며 이번 기후정상회의를 마련했다.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협약은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1.5도 이내로 기온 상승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과학계와 환경단체 등은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50% 이상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하는 진보세력과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공화당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국가의 협력을 유도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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