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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초등생 ‘온몸 구타’···학교는 문제 덮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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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으로 얼굴과 온몸에 멍이 든 A군의 모습. 피해학생은 병원에서 6주 상해진단을 받았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

학교폭력으로 얼굴과 온몸에 멍이 든 A군의 모습. 피해학생은 병원에서 6주 상해진단을 받았다. 사진=피해자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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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을 안일한 대처로 방치한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피해학생 보호자 등에 따르면 목포 모 초등학교 6학년 A군(12)은 지난 8일 등교하던 중 학교 복도에서 돈을 요구하는 같은 반 B군(12)에게 얼굴과 온몸을 심하게 폭행 당했다. 당시 폭행으로 A군은 병원에서 안면부, 고막 손상, 외과 상해 등 총 6주의 상해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학교 측은 A군 부모에게 폭행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친구에게 맞아 좀 다쳤다.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연락주겠다”고 전화를 끊은 후 별도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


A군의 부모는 “처음엔 단순한 아이들의 싸움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아들의 상처를 본 순간 아이들의 싸움으로 차마 볼 수가 없었다”며 “B군의 폭행은 그동안 수차례 이뤄졌다. 지난달 26일에도 B군은 아들의 다리를 걸고 휴지통에 넘어뜨렸다. 넘어진 아들은 허리를 다쳐 정형외과에서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7일은 놀이터에서 아들의 가방과 휴대폰을 뺐고 비비탄을 쏘며 콜라를 가방에 부었다”며 "당시 초등 2학년인 둘째 아들은 형이 4번이나 울면서 당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며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피해학생이 병원에서 받은 상해 진단서. 사진=피해자 측 제공

피해학생이 병원에서 받은 상해 진단서. 사진=피해자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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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 측은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 학교 측은 폭행 당한 피해학생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연고와 반창고로 간단히 치료한 후 계속 수업을 듣게 했다. 또 가해학생과 분리조치를 원하는 피해학생 부모의 요구도 묵살했다.


A군 부모는 “피해자인 아들은 고통스러워 학교도 못 가는데, 가해자는 웃으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며 “아들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가해학생 부모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SNS에 아들을 모독하는 글도 올렸다. 그 내용은 현재 비난 댓글로 삭제 됐지만 우리 가족은 다시 한번 상처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분리조치를 강하게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가해학생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거절했다”며 “가해학생을 전학 시켜 2차, 3차 피해 발생을 막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학교 관계자는 “가·피해자 분리조치는 제대로 시행했고, 피해학생은 정상적으로 등교하며 심리치료도 받고 있다”며 “오해 소지가 있어 답변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 부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SNS에 올렸단 삭제된 글. 사진=독자 제공

가해 학생 부모가 억울함을 주장하며 SNS에 올렸단 삭제된 글.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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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인결과 학교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A군 부모의 주장대로 당초 학교 관계자가 “학교폭력위원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해학생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 분리조치가 어렵다”고 답변한 사실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년 동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A군의 피해 내용을 학교 측이 전혀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학폭 문제를 덮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오는 21일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후속 조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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