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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지지로 케리 특사 방중 취지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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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염수 방류 지지는 미국의 이기적인 모습
중국 외교부,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구 아니다" 강력 반발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의 중국 방문의 취지가 퇴색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배출 결정을 사실상 지지한데 따른 보도로 해석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케리 특사가 15일부터 16일까지 셰젠화 중국 기후 변화 특사와 함께 중ㆍ미 기후변화 협력과 유엔(UN) 기후변화협약 제26차 총회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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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중국과 한국이 분노하는 민감한 시기에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용인한 미국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은 케리 특사의 아시아 방문을 어둡게 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 결정을 통해 아시아ㆍ태평양 정책에서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 지역 사람들의 이익은 물론 인류의 건강과 안전보다 편협한 전략적 이익을 우선시했다"며 "기후와 환경 문제가 지정학적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중국과의 구체적인 기후 협력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케리 특사의 방문으로 중ㆍ미의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리 교수는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기후변화 협력으로 양국관계를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대면 협상은 전혀 접촉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원자력 업계도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원전업계 관계자들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원자력 지속 가능 포럼'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원전에서 폐수 발생과 처리는 정상적이지만 원전 사고 후 최고치를 기록한 오염수의 방류는 정상 가동 원전의 폐수 방류와는 전혀 다르다"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아직도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있다"고 평가했다.


구이리밍 칭화대 원자력안전 전문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사용된 바닷물이 핵연료에 직접 노출돼 방사성 물질의 밀도와 양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희석 처리 과정을 철저히 반복해야 방사성 물질이 거의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원자력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주변국들과 협력해 연안 해역 전반에 대한 환경 감시 시설을 늘리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등 장기 모니터링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구가 아니다"면서 "일본은 전 세계가 피해를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라 경고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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