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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고려장' 오명 벗는다…실버스포츠·추억여행으로 활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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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집'으로...진화하는 요양시설

'현대판 고려장' 오명 벗는다…실버스포츠·추억여행으로 활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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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A요양원 어르신들은 매달 즐거운 추억여행을 떠난다. 코로나19 등으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우울감이 높아지자 요양원에서 예전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인지 회상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어르신들은 교복을 입고 교실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고전 영화를 함께 즐기며 과거의 행복한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추억 여행을 계기로 일상의 활력도 되찾았다. 이곳 요양원에서는 해당 프로그램 운영을 이어가는 동시에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요양시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오명을 탈피해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관리 강화, 체계화된 돌봄 프로그램으로 ‘제2의 집’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실시된 공립요양병원 운영평가에서 총 32개 병원이 100점 만점에 평균 77점을 받았다. 연구기관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한 평가에서 10개소가 지역 내 다른 기관 연계를 통한 서비스 제공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우수 병원도 18개소였다. ‘미흡’을 받은 곳은 없었다.


요양시설의 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년부터 실시해온 요양병원 입원급여 적정성 평가에서도 의료서비스 개선세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2009년 2차 평가 당시 53.5점이었던 종합점수는 2018년 7차 평가에선 87점으로 62.6% 높아졌다. 상주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 입원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한 요양원 등 장기요양기관 시설급여 정기평가 점수도 2018년 74.9점으로, 이전 평가가 진행된 2015년 대비 1.1점 상승했다. 기관이 개인을 존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평가하는 ‘수급자 권리보장’ 영역은 원점수가 1.6점 높아졌다.


특히 시설 개선 외에도 입원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정서적 만족감까지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눈에 띈다. 일주일에 1시간씩 실버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천 예랑요양원도 이 같은 사례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링 던지기 등 간단한 운동부터 컬링과 같이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며 활력을 느낀다. 이 요양원에서는 실버 스포츠 외에도 노래·원예교실, 뇌·인지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김해보훈요양원의 경우 입소자 자치위원회를 운영하며 위원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요양원 서비스 개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요양원 관계자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입소한 어르신들의 만족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입소문을 타게 되면 퇴소자가 줄고 시설의 인기도 높아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에 대비해 감염에 취약한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감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포항에 자리한 노인요양시설 정애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발맞춰 소독을 확대하고, 시설을 5개로 구분해 상호간 이동을 금지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앱 등을 활용해 면회 금지에 따른 보호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의료서비스를 포함해 입원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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