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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美친환경차 시장…"협력체계 구축·공급망 재구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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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친환경차 드라이브 속…'美 중심 공급망 재편' 위험이자 기회요소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경찰청 헬기에서 바라본 평택항에서 수입자동차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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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의 미국 중심 소재·부품 공급망 재편 전략이 한국 자동차 산업에 기회와 동시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와 기업이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미국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기회를 잡으려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친환경차(HEV, PHEV, BEV) 판매량은 전년 기준 79만대로 중국(165만대)과 일본(93만대)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미국 내 친환경차 생산비중 역시 지난 2018년 3.7%에서 오는 2023년 13.7%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같은 친환경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 복귀를 내걸었고, 탄소중립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를 50만개소 추가하는 한편 관용차 30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키로 했다. 이외에도 미국은 지난 2019년 수소경제로드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120만대 보급하고 충전소도 4300곳을 구축키로 한 바 있다.


국내 기업도 이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에 맞춰 다각도의 전략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 출시할 투싼, 싼타페를 신환경차 라인(HEV, PHEV)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하반기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다.


배터리·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계는 미국 내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오하이오주(州)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중이며, SK이노베이션 역시 조지아에 2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삼성전자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전략은 한국 자동차업계에 기회와 동시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소재·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맹국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제조원가가 낮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부품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만큼 품질·비용·수급을 고려한 공급업체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에선 위험요소가, 우리 기업으로선 미국시장 내 비중을 높일 수 있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선 기회요소가 있는 까닭이다.


아울러 미국은 자동차산업과 관련한 강력한 리쇼어링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자동차 제조 원산지 기준을 강화,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한 북미권역내 조달 비중을 높이고 국내 투자 촉진을 유도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지난해 7월 발효됐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더해 미국으로 리쇼어링 하는 기업에 10%에 세금혜택도 제시한 상태다.


연구원은 이런 기회·위험요소가 상존하는 미국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정부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여러 양자·다자협력 구도를 통해 정책, 기술, 연구 분야에서의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JCM(Joint Crediting Mechanism)'을 통해 개발도상국과 양자협정을 체결하고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으로 미국 중심 역내 공급망 편입도 유도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미국 시장 공략과 국내 자동차 산업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가치사슬(벨류체인)을 재검토 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국내 완성차 기업은 미국 판매를 위해 생산지를 고려한 공급망 구축 및 생산전략이 필요하며, 동반진출한 중소부품기업의 해외 고객 다변화를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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